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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오마주 홍진경 생가 방문…"난 80명이랑 같이 놀러오라고 한 적 없어" 절규('홍김동전')[SC리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3-03-10 08:25


'1박2일' 오마주 홍진경 생가 방문…"난 80명이랑 같이 놀러오라고 한…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홍김동전'이 '1박 2일'을 색다른 재미로 오마주했다. 홍진경의 집에서 '1박 2일'을 보내며 멤버들의 엉뚱한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KBS 공영방송 50주년을 맞아 KBS 레전드 예능 '1박 2일'을 오마주했다. 편한 복장 차림으로 등장한 주우재, 우영, 조세호와 달리 난해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 홍진경과 당장이라도 국토대장정을 떠날 것처럼 중무장한 모습으로 등장한 김숙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의 동전 던지기는 앞면이 나오면 야생 '김숙 캠프', 뒷면이 나오면 기생 '홍진경 생가'로 제작진은 손수 팸플릿까지 준비해 재미를 더했다. 조세호는 '1박 2일'의 메인 MC 강호동 따라잡기에 나서 '1박 2일'에 대한 흥분을 전달했으나, 홍진경은 복불복 게임을 통해 돌림판 속 동전이 하나씩 교체할 수 있다는 제작진의 설명에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첫 번째로 진행된 복불복 게임은 까나리카노 피하기였다. 총 다섯 잔 중에 네 잔이 까나리카노, 한잔이 아메리카노인 상황. 다섯 잔을 쭉 둘러보던 주우재는 "전 어떤 것이 아메리카노인 줄 압니다"라고 호기롭게 나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주우재는 "아메리카노는 빛 투과율이 다릅니다"라고 단언해 이과 천재 주우재의 이론에 귀를 기울이게 했다. 어떤 음료가 들어있을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던 조세호는 결국 까나리카노에 당첨돼 시원하게 음료를 뿜었다. 그런 조세호를 보고 걱정이 많아진 다른 멤버들과 달리 주우재는 평온한 표정으로 음료를 마시기 시작했다. 주우재는 그의 말처럼 아메리카노를 뽑아 멤버들과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복불복 게임에서 승리한 주우재는 동전의 앞면 하나를 뒷면으로 바꿔 홍진경은 이마를 짚었다.

그러나 이어진 두번째 복불복 '소금 식혜 vs 달달한 식혜'에서는 주우재도 화를 피할 수 없었다. 호기롭게 "저는 이번에도 답을 알았습니다"라고 나선 주우재 대신 김숙이 달달한 식혜에 당첨됐고 홍진경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김숙 역시 동전 앞면을 뒷면으로 바꿨다. 이어진 마지막 복불복 '맛있는 녹차라테 vs 알싸하고 톡 쏘는 고추냉이 라테'에서는 색깔만큼 충격적인 맛이 멤버들의 뇌리를 강타한 가운데 또다시 주우재가 맛있는 녹차라테에 당첨돼 불운의 아이콘에서 행운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 앞서 동전 앞면을 뒷면으로 바꾼 주우재는 이변 없는 선택을 해 홍진경 생가가 100%의 확률로 당첨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에 홍진경은 "나는 80명이랑 같이 놀러 오라고 한 적 없어"라며 절규했다.

홍진경 집의 현관은 이미 먼저 온 스탭들의 신발로 한가득이었다. 호텔을 능가하는 거실부터 침실, 식당, 서재, 욕실까지. 홍김동전 멤버들은 처음 방문하는 듯 홍진경 생가를 구석구석 살피며 마음껏 누볐다. 홍진경 생가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멤버들은 홍진경을 도와 본격적인 음식 준비에 나섰다. 홍진경은 갈비찜, 잡채부터 미역국까지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며 요리 비법을 공개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홍진경은 '홍김동전' 멤버들의 고양이 손을 빌려 순식간에 요리를 완성시켰다. 멤버들은 초호화 저녁 식사만을 남겨둔 상황. 그러나 힘들게 만든 요리는 정작 홍김동전 멤버들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말았다. 박인석 PD의 "저녁 복불복을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안내가 나오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었던 것.

또 다른 상이 펴지고 이곳에 자칭 막내라인 제작진이 자리해 음식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저녁 복불복은 '레코드 게임'으로 멤버들이 단어에 맞춰 노래를 못 부를 때마다 음식이 하나씩 제작진들의 밥상으로 이동하는 것이었다. '술', '밤', '비' 등 제시어가 나오는 동안 '홍김동전' 멤버들은 수저 세트, 밥, 김치 등을 제작진에게 넘겨줘야 했고 믿었던 에이스 주우재마저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 '홍김동전' 멤버들에게 좌절을 안겼다. 제시어 '그대'가 나오는 순간 '홍김동전' 멤버들은 막힘없이 노래를 불러 성공을 예견했지만 머릿속이 백지가 되어버린 조세호가 한 소절도 부르지 못해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주우재는 "형이 맨날 부르는 노래 있잖아요"라며 아쉬워했다. 결국 '홍김동전' 멤버들은 잡채, 미역국, 갈비까지 몽땅 제작진에게 반납하게 되어 한끼도 먹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져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홍진경 표 음식을 맛본 제작진들은 "잔칫날이다" "오늘이 제 생일인 것 같아요"라며 극찬을 보냈다. 이어 10초 흡입이 가능한 개인전과 마지막 단체전에서 소중한 10초를 얻게 된 '홍김동전' 멤버들은 문을 봉쇄하는 치밀한 계획하에 "어짜피 우린 잃을게 없어"라며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 치우기 시작했고 "이렇게 맛있게 먹긴 처음이야"라며 역대급 10초 먹방의 진수를 선보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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