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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8년째 병약 까칠?..'일타 스캔들' 정경호 "이번엔 달랐다"(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3-03-06 14:05 | 최종수정 2023-03-07 19:50


[SC인터뷰] 8년째 병약 까칠?..'일타 스캔들' 정경호 "이번엔 달랐…
사진=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허약미에 병약미, 그리고 로맨스라는 그 어려운 만남을 배우 정경호(40)가 해냈다.

정경호는 5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양희승 극본, 유제원 연출)을 통해 '일타 강사' 최치열로 분했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 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작품. 최종회는 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넘기며 큰 사랑을 증명해냈다.

국가대표 반찬가게의 남행선(전도연)과의 러브라인을 그려냈던 정경호는 섭식 장애의 예민하고 까칠한 캐릭터 최치열을 연기하며 쉽지 않은 연기를 해나갔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특별하게 체중을 관리하지는 않았지만, 10여년간 쌓아왔던 다년간의 노하우로 인해 예민하고 까칠한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었다는 그다.

정경호는 "왜 그렇게 까칠하고 예민한, 이런 역할만 들어오고 있는지. 8년간 이런 역할을 해오고 있는데 그런 틀에서 좀 벗어나서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변화를 다짐하기도 전에 좋은 기회들이 이어져왔고, 두렵기도 했다. 똑같이 병약하고, 허약하고, 까칠하고 예민한 역할이라서. 그리고 직전 연극에서는 에이즈 환자 역할까지 하다 보니 스스로 변화를 줘야 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었고,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SC인터뷰] 8년째 병약 까칠?..'일타 스캔들' 정경호 "이번엔 달랐…
사진=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SC인터뷰] 8년째 병약 까칠?..'일타 스캔들' 정경호 "이번엔 달랐…
사진=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그러나 '일타 스캔들'의 최치열은 스스로 느끼기에도 달랐다는 정경호다. 그는 "어느 순간 내 고민과는 달리, TV를 통해 냉정히 모니터링을 해보니 예전에 해왔던 것과는 다른 식의 연기를 하고 있던 것 같더라. 아픔의 농도가 조금은 더 진해지지 않았나 싶다"며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준완이가 견뎌야 하는 아픔과는 치열이가 견뎌야 하는 아픔이 다른 것처럼, 30대의 병약미 허약미 정경호와 40대의 까칠함의 표현 방식이 다르고, 조금은 자연스럽게 단단해지고 달라지지 않았나 싶다.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표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경호는 '일타 스캔들'을 통해 '병약 로맨스'라는 완전히 다른 결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연상의 배우인 전도연과의 연기 속에서도 '스위트'함을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고, 로맨틱한 장면들 덕에 높은 화제성을 유지하기도 했다. 정경호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한다면 창피한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늘 카메라 앞에 서면 긴장이 되고 떨린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조금 더 편해진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현장이 편해져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카메라 앞에 서서 내가 준비한 대사를 외운 것을 표현하는 게 너무나 익숙해졌고, 그게 좋다"고 했다.


[SC인터뷰] 8년째 병약 까칠?..'일타 스캔들' 정경호 "이번엔 달랐…
사진=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SC인터뷰] 8년째 병약 까칠?..'일타 스캔들' 정경호 "이번엔 달랐…
사진=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2003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후 벌써 20년째 배우로서 활약 중이다. 정경호는 "마흔 하나가 되고 현장에 나가니 '선배님' 소리를 듣는 애매한 나이가 돼있더라. 짧으면 짧고, 길면 긴 20년이지만, 이제는 내가 조금 갖고 있는 게 많아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너무 쉼이 없이 개인적으로는 변화를 원해왔던 것 같은데, 내 스스로도 다져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며 "20대 때는 제멋에 연기를 하잖나. 30대에는 군대에 다녀와서 해보니 내가 좀 못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겠다는 이상한 책임감에 사로잡혀 일을 했다. 그런데 마흔이 넘으니 기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 사람이 앞으로 뭘 하면 어떨지. 또 50대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올해는 개인적인 변화도 갖고 싶고,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밝혔다.

'개인적 시간'에 대한 다짐과는 달리, 정경호는 조우진, 박지환, 이규형 등과 함께 영화 '보스'(가제)의 촬영에도 나설 예정. 2023년을 활기차게 열었던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도 기대가 쏠린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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