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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홍수현이 데뷔 23차에도 '연기의 바다'를 끝없이 펼치고 있다. 트렌디한 작품에서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사극에서는 가슴 아린 절절함으로, 가족극에서는 얄미운 표독스러움으로 헤엄친 바다. 이어 TV CHOSUN 드라마 '빨간 풍선'에서는 한바다 역할로, 자신의 연기 세계가 '망망대해'라는 것을 또다시 증명해냈다.
극 후반부에는 사이다 일갈로 응징하면서도, 결국 절친과 남편을 용서하면서 마무리했다. 넓은 아량에서 왜 이름이 '한바다'였는지를 끄덕이게 한다. "바다 대사 중에 '나도 다 해봤는데 내 마음이 안 편하다. 복수하면 좋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 좋아'라는 게 있다. 그런 고민은 많이 남더라. 과연 복수를 하는 것이 좋은 것인가. 복수를 꼭 안 해도 나쁘게 산 사람들은 벌 받는다고 생각해서 그런 고민을 남겨주는 것 같다. 바다가 잘한 것 같다. 응징도 하고, 용서도 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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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선'은 문영남 작가의 역대급 스토리에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최고 시청률 11.6%(제공 닐슨코리아)로 종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불륜 막장극'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대본을 재밌게 읽어서 그런지 '막장이다' 그런 염려는 없었다. 대본 보고 이 캐릭터를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들었다. 또 작가님이 시켜주시면 해야지라는 생각이었다. 특히 작가님이 항상 칭찬해주셨다. 궁금한 것 항상 물어보라고 하셨는데, 작가님 대사 속에 해답이 다 있더라. 의문 되는 신은 없었고 다 공감이 됐다.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시고 감독님도 연출, 편집, 음악, 카메라 등 다 잘해주셨다. 삼박자가 다 잘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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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데뷔 23년 차다.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열심히 해왔다. 이번 작품도 도전이었는데 사랑받고 인정받고 또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됐다. 도전하는 것이 즐겁고, 매 순간 성실히 집중하려고 한다. 사실 뭔가 창조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지만, 없던 캐릭터를 만들고 감정을 끌어들일 수 있어 만드는 것 자체가 재밌다. 고민하는 과정을 겪으면 연기력도 늘고, 그렇게 조금 더 확장되더라. 저 스스로 성장해가는 것을 보면서, 더 큰 것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 보여드린 게 많지 않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본 것 같지는 않다. 더 많이 보여드려야 한다. 더 보여드리겠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