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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드라마마다 등장하는 감초배우, 그러나 '일타 스캔들'에서는 그 이상의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온 오의식(40)이다.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중요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극중 재우의 성장도 중요한 키워드로 와 닿았다. 오의식은 그중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인 남재우를 연기하며 가족들 사이에서는 아픈 손가락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특히 오의식이 기울인 노력들에 관심이 이어졌다. 극중 발달 장애인들을 고용한 회사의 티셔츠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던 그는 실제로 해당 회사의 제작 과정과 배송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호흡해왔다는 설명이다.
오의식은 "처음엔 자료도 찾아봤고, '우영우'나 '사이코지만 괜찮아' 같은 작품을 보고 다른 배우의 연기도 보기도 했다. 또 지인분을 통해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분과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런 중에 재우를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재우는 경계에 있는 친구기 때문에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셨던 모습과는 다른 지점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회사를 통해서 발달장애인 분들이 일하는 회사를 알게 됐고,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저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셨는지 '일을 해보시겠냐'고 하시더라. 제가 찾는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해 함께했고, 업무를 안 하는 시간에는 휴게 공간에서 대본을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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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있어서도 '인생 연기'라는 평을 받은 그다. 가장 행복했던 시청 평은 바로 함께했던 발달장애인들과 회사의 응원. 오의식은 "대표님과 대본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고 자문을 많이 나눴는데, 대표님의 결론은 늘 '절대 그럴 수 없을까요? 절대 그럴 수 없지 않죠'였다. 그래서 연기하는 내내 도움을 받았고, 지금까지도 소통하고 있다. 중간에 대표님이 '장애인 연기를 과하지 않고, 오버스럽지 않게 일상적으로 그려주셔서 좋다'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저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많이 얻을 수 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