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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박시우가 '대학 5관왕 합격'으로 당당히 실력을 인정 받고 방송에 출연했다.
성인이 되고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박시우는 "제가 선후배 관계를 많이 못 겪어봤다. 아빠가 남자 선후배들과 친하게 지내는 걸 안 좋아할 거 같은데 여러 사람들을 알아보고 싶다. 미팅 같은 것도 경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남정은 "성인이 되고 난 후에는 다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 저는 장려를 하면 했지"라고 했지만 박시우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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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정도 "너무 공부에 꽂혀서 새벽에 들어오고 아침에 들어왔다. 애가 너무 열심히 하니까 토를 달진 않았다"고 박시우의 엄격했던 모습을 떠올렸다. 시은은 "시우가 자주 아프고 면역력도 안 좋은 거 같아 건강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남정은 "너무 독해 보일 때가 있다. 그걸 저는 말리는 쪽이었다. 저러다 쓰러지고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고 토로했다.
박시우는 자신의 입시 시절에 대해 "나는 꼭 대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지 않냐. 그 목표에 따라 생활 목표가 바뀌었다. 집에 못 들어가는 경우도 많았다"며 "집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었는데 집에서 공부를 하면 침대가 있으니까 계속 자더라. 일어났는데 시험 당일이 된 적도 있어서 학원 근처 독서실에서 밤새 공부를 하고 첫 차를 타고 학교에 갔다"고 밝혔다. 쉬는 시간마다 탈의실에 가 서서 공부했을 정도라는 박시우. 박시우는 대중교통에서 쪽잠을 자며 생활해 가족들을 걱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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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극단적으로 공부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시우는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을 의식하게 되더라. 학교 다닐 때도 1등이라는 키워드를 한 번 얻으니까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1등 아니며 안 될 거 같더라"라고 털어놨다.
결정적인 계기도 있었다. 박시우는 "첫 실기 평가에서 제가 너무 긴장을 해서 그냥 대사를 다 까먹었다. 그때 선생님한테 굉장히 혼나고 친구들한테도 망신을 당했다. 고등학교 첫 실기평가를 그렇게 보니까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날 얼마나 비웃고 얕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 이후로 이런 일이 없게 해야겠다 싶었다. 생각하는 게 달라지더라"라고 이후 완벽함을 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시우는 "제가 아빠 딸인 걸 다 알고 있어서 항상 잘해야 하고 가족들한테 망신을 주면 안 되니까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은연 중에 계속 했다"고 부담감도 고백했다. 박시우는 "이것도 언니의 영향을 받은 거 같은데 언니가 아빠와 방송에 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지 않았냐. 언니가 어린 나이에 '아빠 영향으로 방송에 나왔다'는 댓글에 상처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혼자 힘으로 데뷔해야지 싶었다. 박남정 딸이라는 키워드를 달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박남정 역시 "제가 설득을 많이 했다.연예인 자녀로서 당연히 넘어야 할 산이다.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마라. 아빠가 보기엔 나쁜 거 아니라 했는데 아예 근처도 못하게 하더라"라고 했다. 실제로 박시우는 연영과 합격 5관왕으로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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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오은영은 형제끼리 질투를 느끼는 카인 콤플렉스를 언급했다. 곰곰이 생각하던 박시우는 "언니가 연예인이라 외형에 많이 신경 쓰지 않냐. 옷, 화장품 등 모든 걸 엄마가 골라줬다. 그런 걸 보면서 저도 솔직히 '나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중에 사달라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래도 좀 부러운 게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박시우의 뜻밖의 고백에 박남정도 숙연해졌다.
딸바보, 가족 바보라는 박남정은 "집만큼은 아이들의 천국이 되길 바랐다. 원한다면 집으로 술도 가져와줄 수 있고 심하게 얘기하면 나는 아이들의 하수인이라 생각한다. 작은 가방 드는 것도 못 보겠다. 차 탈 때도 문 열어줘야 한다. 제가 부끄럽지만 게으른 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이 약속을 한 거면 저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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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오은영은 "박남정은 오냐오냐 아빠는 아니고 용수철 아빠다. 딸의 말 한 마디에 튀어나온다. 오냐오냐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딱 하나 부족한 거 같다. 권위가 부족한 거 같다"고 말했고 박남정은 "권위가 아니라 존재감이 없는 느낌이다. 나 빼고 셋이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시우를 데리러 갔는데 나올 시간이 돼도 안 나왔다. 전화 했는데 그냥 혼자 왔다더라"라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은 "건강한 권위를 가지고 자녀들과 의논을 하는 게 중요하다. 부모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식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박남정은 "제가 아빠다운 모습을 보인 게 아니라 철없는 모습을 자꾸 보이니까 아빠는 그냥 그런 존재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건 제가 관리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