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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상해' 황영웅, '불트' 하차 최종결정…뭐가 그렇게 억울할까[SC초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3-03 07:47


'폭행·상해' 황영웅, '불트' 하차 최종결정…뭐가 그렇게 억울할까[SC…
사진 제공=MBN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논란의 아이콘' 황영웅이 드디어 MBN '불타는 트롯맨' 하차를 결정했다.

황영웅은 3일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이날 "황영웅이 경영 기권의사를 밝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자진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무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지막까지 공정하고 투명한 오디션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면서도 "공정성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황영웅과 제작진의 입장에는 사과보다 억울함이 더 크게 느껴진다. 황영웅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에 대해서는 나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꼭 바로잡고 싶다"고 '루머'를 강조했고, 제작진은 "참가자 과거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해 파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숙고했고 최선의 경연진행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하지만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 흘려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라 생각했다"고 구구절절한 설명을 늘어놨다.

또 황영웅의 학폭 의혹을 무마하고자 피해자를 만나 합의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다. 무분별한 추측과 억측에 엄중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폭행·상해' 황영웅, '불트' 하차 최종결정…뭐가 그렇게 억울할까[SC…
지난달부터 황영웅은 학폭, 폭행, 데이트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황영웅이 친구를 때려 벌금 50만원형을 받은 상해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 과정에서 물론 소문이 과장되거나 루머가 섞였을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억울함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가해자의 입장이 아니다. 피해자가 받았을 상처다.

황영웅과 제작진은 피해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도전을 이어왔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황영웅은 아직 받지도 않은 우승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말로 기부가 면죄부인 것처럼 물타기를 시도했다. 그런 모습을 TV에서 본 피해자들은 입을 모아 "지금과 같은 응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외쳤지만 피드백은 없었다. 그러다 황영웅과 제작진의 대처에 실망한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매진됐던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티켓이 취소되어 빈좌석이 속출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이 오자 하차를 결정한 것이다.

지금 황영웅과 제작진에게 필요한 것은 억울함 어필이 아니다.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그리고 황영웅 관련 이슈로 애먼 피해자가 된 다른 도전자들에 대한 위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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