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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배우 지망생 꿈 짓밟았다? "아빠는 인생이 불쌍해" ('슈취타')[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3-03-02 23:15 | 최종수정 2023-03-02 23:16


이성민, 배우 지망생 꿈 짓밟았다? "아빠는 인생이 불쌍해" ('슈취타'…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슈취타' 이성민이 자신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취하는 뜻밖의 태도를 보였다.

2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슈취타'에서는 배우 이성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성민과 슈가는 대구 출신으로 만나자마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두 사람은 각각 대구의 극단, 음악 스튜디오에서 꿈을 키웠던 공통점이 있었다. 이성민은 "동성로에서 극단을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를 돌렸다"고 떠올렸고 슈가는 "저도 극단 같은 느낌으로 음악 쪽에서는 크루나 스튜디오에 취직해서 고등학교 때 일을 했는데 포스터 돌린 기억이 있다. 저도 공연을 동성로에서 했다"고 떠올렸다.

슈가는 "공연이 끝나면 (주최 측에서) 일당을 '너네 팀 다 해서 15만원' 이라 한다. 근데 7명이서 공연했다. 근데 막상 돈 받으러 가면 돈 말고 다른 걸 준다. 물건을 주거나 공연 티켓을 줬다. 너무 지긋지긋했다"고 토로했다. 이성민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삶이 힘들고 가난한 거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았디"고 밝혔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다른 문제였다"며 "내가 결혼도 대구에서 했고 애도 대구에서 낳았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해서 6년을 서울 대구를 왔다 갔다 했다. 6년이 수입이 없었는데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슈가는 "저희들도 고생을 많이 한 케이스다. 공감이 많이 되더라. 잘되기 전까지 너무 힘들지 않냐. 그게 너무 무서웠다. 저도 전단지 돌리고 행사하고 페이도 못 받았다. 작업실이 대구 남산동에 있었다. 지하에 있는데 비가 새더라. 가구 살 돈이 없어서 그 지역을 돌면서 폐가구들을 주워왔다. 매트리스 하나를 추워와서 그런 곳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음악을 했다"고 과거 생활고를 고백했다.


이성민, 배우 지망생 꿈 짓밟았다? "아빠는 인생이 불쌍해" ('슈취타'…
슈가는 "지금도 수많은 뮤지션, 배우들이 잘 되기 전까지 고생하고 고민하고 무섭고 두렵지 않냐. 그런 사람들이 많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지만 이성민은 "정확히 말하면 그렇게 말해주고 싶지 않다"고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이성민은 "나한테는 다 지난 과거이고 어떻게 보면 추억이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한테는 우울한 얘기일 수 있다. 나 역시 만약에 여전히 어려운 상태였을 때 이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달랐을 거 같다. 배우 지망생과 얘기를 하게 되면 냉정하게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대구 공연장에 간 적이 있었다. 관장님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달라더라. 배우가 되고 싶다길래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라 했다. 왜 꿈을 짓밟냐더라. 그래서 짓밟는 게 아니라 이 불확실한 게임에 뛰어드는 건 잘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딸에게 했던 이야기도 밝혔다. 이성민은 "우리 딸한테 아빠는 20살 때부터 연기밖에 안 했다. 아빠는 인생이 좀 불쌍해. 할 줄 아는 게 없어. 이거밖에 할 줄 몰라.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했다"며 슈가에게 "자기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다고 인정한 슈가는 "저도 여행 잘 안 가고 모른다. 그런 생각은 든다. 좀 즐겼으면 어땠을까. 해외도 정말 나가고 공연도 많이 했는데 체감이 잘 안 됐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때 그런 걸 좀 즐겼다면 어땠을까. 그리운 거다. 근데 이제부터 즐기면 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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