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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슈취타' 이성민이 자신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는 배우 지망생들에게 취하는 뜻밖의 태도를 보였다.
슈가는 "공연이 끝나면 (주최 측에서) 일당을 '너네 팀 다 해서 15만원' 이라 한다. 근데 7명이서 공연했다. 근데 막상 돈 받으러 가면 돈 말고 다른 걸 준다. 물건을 주거나 공연 티켓을 줬다. 너무 지긋지긋했다"고 토로했다. 이성민은 이에 공감하면서도 "삶이 힘들고 가난한 거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았디"고 밝혔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다른 문제였다"며 "내가 결혼도 대구에서 했고 애도 대구에서 낳았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해서 6년을 서울 대구를 왔다 갔다 했다. 6년이 수입이 없었는데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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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은 "나한테는 다 지난 과거이고 어떻게 보면 추억이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한테는 우울한 얘기일 수 있다. 나 역시 만약에 여전히 어려운 상태였을 때 이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달랐을 거 같다. 배우 지망생과 얘기를 하게 되면 냉정하게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대구 공연장에 간 적이 있었다. 관장님이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져달라더라. 배우가 되고 싶다길래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라 했다. 왜 꿈을 짓밟냐더라. 그래서 짓밟는 게 아니라 이 불확실한 게임에 뛰어드는 건 잘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딸에게 했던 이야기도 밝혔다. 이성민은 "우리 딸한테 아빠는 20살 때부터 연기밖에 안 했다. 아빠는 인생이 좀 불쌍해. 할 줄 아는 게 없어. 이거밖에 할 줄 몰라. 그래서 많은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했다"며 슈가에게 "자기도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다고 인정한 슈가는 "저도 여행 잘 안 가고 모른다. 그런 생각은 든다. 좀 즐겼으면 어땠을까. 해외도 정말 나가고 공연도 많이 했는데 체감이 잘 안 됐다.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그때 그런 걸 좀 즐겼다면 어땠을까. 그리운 거다. 근데 이제부터 즐기면 된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