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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고딩엄빠'에 최고령 고딩엄마로 출연한 정은혜가 20세에 엄마가 된 딸 이수빈의 일상을 지켜보며 눈물을 쏟은 뒤, "자기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면 좋겠다"는 진심 어린 조언으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그러나 엄마의 바람대로 간호대에 합격한 이수빈은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결심했고, 자유로움을 즐기다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게 됐다. 연인이 된 두 사람은 만난 지 한 달 만에 임신하게 됐는데, 이수빈은 "어떻게 해서든 책임질게"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출산을 결심했다. 이수빈의 임신 사실을 듣고 가슴을 친 엄마 정은혜의 절망적인 반응과, 갑작스럽게 살림을 합치며 어색함만 쌓여가는 부부 생활로 인해 '멘붕'에 빠진 이수빈의 모습으로 재연드라마가 마무리됐다.
이어 '고딩엄빠' 사상 최초로 정은혜X이수빈 모녀가 스튜디오에 동반 출연했다. "24살의 나이에 육아만 하는 딸이 안타깝다"는 엄마와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는 딸의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이수빈의 일상 카메라가 공개됐다. 이수빈은 4세 딸 아린이와 3개월 된 아들 승우를 키우느라 아침부터 육아에 허덕이는 모습. 반면 남편 진민근은 이수빈이 아침 식사를 차려줄 때까지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아 모두의 심기를 불편케 했다. 식사 내내 남편의 눈치를 본 이수빈은 모든 집안일과 독박 육아를 전담했는데, 회사에 출근한 남편은 일을 하느라 이수빈의 연락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아 부부의 '동상이몽'을 여실히 드러냈다.
며칠 후 이수빈-진민근 부부의 집에 진민근의 친구가 기습 방문했다. 이수빈과의 상의 없이 친구들을 부른 진민근의 행동에 "이건 진짜 아니지"라는 핀잔이 쏟아졌다. 식사 내내 이수빈 홀로 육아를 담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예비부부 커플은 "진민근이 가부장적이라 수빈이가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육아를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어필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이수빈이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자, 화면으로 모습을 지켜보던 엄마 정은혜는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진심으로 물어보고 싶다. 마음이 정말 괜찮은 것이냐"는 MC들의 질문에 이수빈은 "외할머니와 엄마가 모두 싱글맘이라, 행복한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이에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자연스러운 욕구나 바람을 억압하는 일종의 주문"이라면서 "남편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MC들 또한 "무조건적 양보와 배려가 독이 되고 있다"며 "이수빈이 남편의 수입과 가계 지출 상황도 모르고 있다는 건 (부부 관계가) 목적지를 모르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거들었다.
친구들이 가고 난 뒤 처음으로 깊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정리한 부부는 며칠 후 아이들과 함께 처음으로 동물원 나들이에 나섰다. 생애 처음 아이를 본 진민근은 체력이 금세 방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수빈에게 "2주에 한 번은 나들이를 약속하겠다"며 변화를 예고해 이수빈을 웃게 했다. 모든 영상이 끝난 후 엄마 정은혜는 "수빈이의 나이가 아직 어리니까, 아이들이 크고 나면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수빈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효도하겠다"고 답하며 이날의 방송이 마무리됐다.
어느 때보다 출연진들의 진심 어린 조언이 이어진 정은혜-이수빈 모녀의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역대 최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딸을 위해 출연을 결심한 정은혜 씨의 진심 어린 의지가 느껴져 뭉클했네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수빈 씨, 엄마의 말처럼 앞으로는 좀 더 자신을 위해 살면 좋겠어요!", "남편분이 방송을 통해 변화할 의지를 보인 만큼, 앞으로 더욱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등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한층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3'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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