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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빨간풍선' 서지혜 "이 나이에 교복, 주름 걱정…다행히 뽀샤시 처리"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2-27 07:00


[인터뷰②] '빨간풍선' 서지혜 "이 나이에 교복, 주름 걱정…다행히 뽀…
서지혜. 사진 제공=이음해시태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서지혜가 여고생 연기에 도전한 것을 언급했다.

TV CHOSUN 드라마 '빨간 풍선'에서 조은강 역할을 맡은 서지혜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빨간 풍선'은 부부가 같이 보면 안 되는 드라마라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욕 많이 먹었으니 이제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빨간 풍선'은 문영남 작가의 복귀작으로 방송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다. 그런 만큼, 문 작가가 주연 배우인 서지혜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을지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특히 서지혜는 20년 지기 절친 한바다(홍수현)에 대한 부러움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다가, 한바다 남편 고차원(이상우)와 불륜을 저지르는 조은강 역할로, 문 작가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지혜는 "은강이 바다한테 그동안 있었던 일 얘기할 때도, 따지려고 만나는 게 아니라 '나는 이랬었어~'라며 진정성 있게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차원이랑 매 장면이 시적으로 표현돼서 어려웠다. 작가님은 은강이가 국어 선생님이니 남자한테 고급스럽게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인터뷰②] '빨간풍선' 서지혜 "이 나이에 교복, 주름 걱정…다행히 뽀…
'빨간 풍선' 서지혜 스틸컷. 사진 제공=TV CHOSUN
여고생 시절 연기를 대역으로 하지 않고, 직접 연기한 것도 문 작가의 요청이었다. 촬영 당시를 떠올린 서지혜는 "너무 부담됐었다. 제발 대역으로 해주시면 안 되냐며 욕먹기 싫다고 했다. 이 나이에 교복 입는 게 부담스러운 게 있었다"라며 "그런데 작가님께서 워낙 원하셨다. 그 둘이 친한 관계를 보여주려면, 직접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직접 했는데 다행히도 잘 처리해주셨다. 세월을 막아주셨더라. 주름을 안 보여야 할텐데라고 했는데, '뽀샤시' 처리를 해주셔서 다행이다"라며 "오랜만에 교복 입으니까 되게 색다른 느낌이더라. 내가 고등학생 때 어땠지라는 생각도 들고, 되게 재밌었다"고 밝혔다.

똑단발 가발을 쓰고 한바다로 코스프레한 장면도 짚었다. 서지혜는 "처음 대본을 보고 너무 놀랐다. 솔직하게 '어어? 바다가 되고 싶다고?'하고 그랬다. 어떻게 보면 배우가 이 인물을 연기하는 입장에서 이해를 해야 할 것 아니냐. 그만큼 얘가 한 번도 갖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했고 너무 힘들게 살아온 친구이다 보니까 '아 아프구나'라는 생각으로 짠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그냥 즐겼다. 즐겨보자라는 생각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인터뷰②] '빨간풍선' 서지혜 "이 나이에 교복, 주름 걱정…다행히 뽀…
'빨간 풍선' 서지혜 스틸컷. 사진 제공=TV CHOSUN
한바다를 향한 조은강의 마음을 생각해보기도 했다. "드라마다 보니 극적으로 표현들이 된 것도 있다. 그래도 20년 친구인데 미안하다는 마음이 당연히 있을 것 같다. 진심으로 바다를 좋아했고, 한순간에 내 욕망으로 밀어낸다는 게 쉽지 않다. 우리도 친구와 싸우고도 뒤돌아서면 후회하고 그러지 않나. 보통 절교까지 가는 과정이 흔하지 않다. (은강과 바다 사이도) 그런 것이 미묘하게 들어가 있다."

서지혜도 자신의 역할 조은강처럼,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 그는 "상대적 박탈감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건 큰 감정이라 생각한다. 그것보다 약한 게 질투인 것 같은데, 질투가 모이고 쌓여서 상대적 박탈감까지 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질투는 한 번씩은 다 경험해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은강과 한바다처럼, 이 인물들을 연기한 서지혜와 홍수현의 사이에도 호기심이 커진다. 서지혜는 "홍수현 언니는 저보다 오래 해왔기 때문에, 저도 많이 배웠다. 그런데 언니가 친구 역할이다 보니까, 처음 보자마자 반말하라며 조금 더 편안하게 하라고 해줬다. 응원도 많이 해줬다"고 홍수현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지난 26일 시청자들의 큰 사랑 속에서 종영한 '빨간 풍선'은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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