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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서지혜가 여고생 연기에 도전한 것을 언급했다.
TV CHOSUN 드라마 '빨간 풍선'에서 조은강 역할을 맡은 서지혜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빨간 풍선'은 부부가 같이 보면 안 되는 드라마라고 하더라"며 "지금까지 욕 많이 먹었으니 이제는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특히 서지혜는 20년 지기 절친 한바다(홍수현)에 대한 부러움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다가, 한바다 남편 고차원(이상우)와 불륜을 저지르는 조은강 역할로, 문 작가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서지혜는 "은강이 바다한테 그동안 있었던 일 얘기할 때도, 따지려고 만나는 게 아니라 '나는 이랬었어~'라며 진정성 있게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사실 차원이랑 매 장면이 시적으로 표현돼서 어려웠다. 작가님은 은강이가 국어 선생님이니 남자한테 고급스럽게 얘기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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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시절 연기를 대역으로 하지 않고, 직접 연기한 것도 문 작가의 요청이었다. 촬영 당시를 떠올린 서지혜는 "너무 부담됐었다. 제발 대역으로 해주시면 안 되냐며 욕먹기 싫다고 했다. 이 나이에 교복 입는 게 부담스러운 게 있었다"라며 "그런데 작가님께서 워낙 원하셨다. 그 둘이 친한 관계를 보여주려면, 직접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직접 했는데 다행히도 잘 처리해주셨다. 세월을 막아주셨더라. 주름을 안 보여야 할텐데라고 했는데, '뽀샤시' 처리를 해주셔서 다행이다"라며 "오랜만에 교복 입으니까 되게 색다른 느낌이더라. 내가 고등학생 때 어땠지라는 생각도 들고, 되게 재밌었다"고 밝혔다.
똑단발 가발을 쓰고 한바다로 코스프레한 장면도 짚었다. 서지혜는 "처음 대본을 보고 너무 놀랐다. 솔직하게 '어어? 바다가 되고 싶다고?'하고 그랬다. 어떻게 보면 배우가 이 인물을 연기하는 입장에서 이해를 해야 할 것 아니냐. 그만큼 얘가 한 번도 갖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했고 너무 힘들게 살아온 친구이다 보니까 '아 아프구나'라는 생각으로 짠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히려 그냥 즐겼다. 즐겨보자라는 생각이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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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혜도 자신의 역할 조은강처럼,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 그는 "상대적 박탈감까지는 아닌 것 같다. 그건 큰 감정이라 생각한다. 그것보다 약한 게 질투인 것 같은데, 질투가 모이고 쌓여서 상대적 박탈감까지 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질투는 한 번씩은 다 경험해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은강과 한바다처럼, 이 인물들을 연기한 서지혜와 홍수현의 사이에도 호기심이 커진다. 서지혜는 "홍수현 언니는 저보다 오래 해왔기 때문에, 저도 많이 배웠다. 그런데 언니가 친구 역할이다 보니까, 처음 보자마자 반말하라며 조금 더 편안하게 하라고 해줬다. 응원도 많이 해줬다"고 홍수현과의 호흡도 자랑했다.
지난 26일 시청자들의 큰 사랑 속에서 종영한 '빨간 풍선'은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우리들의 아슬아슬하고 뜨끈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