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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카지노에서 무리한 베팅은 금물이다. 작은 확률로 승리를 기대했다가 비참한 결과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일 좋은 패를 가지고 성공 100%를 자신할 수 있다면, 대담하게 올인을 외쳐도 좋다. 배우 이해우에게 디즈니+ '카지노(연출 극본 강윤성)'가 그러했다. 연기 인생을 모두 걸 만큼, 놓칠 수 없는 카드였던 것. 그가 '카지노'에 베팅한 연기 얘기를 들어봤다.
이 작품이 제일 간절했던 이유는 최민식 때문이었다. "4~5년간 중간에 작품 한 두개만 하고 거의 쉬게 됐다. 연기가 내 진로에 맞는 것인지 고민이 들더라. 그때 좋은 기회로 '카지노' 오디션을 보게 됐다. 사실 최민식 선배님은 제 롤모델이다. 최민식 선배님이 하시는 작품에 제가 합류하게 돼서 기뻤다. 실제로 뵐 때 처음에는 너무 긴장했는데, 소년 같으시고 장난도 많이 치시고 후배분들을 편하게 해주시더라. 제 배우 인생을 바꿔주신 분이다. 방향을 못 잡던 시기였는데 선배님께서 해주신 '배우는 연기만 잘하면 된다'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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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는 정말 생각이 많았다.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계속해서 성장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참고 기다렸을 것 같은데, 반응이라든지 작품적으로도 제자리에 맴돈다고 느껴 회의감도 들었다. 다른 진로도 생각해보고 실제로 아버지 조명 회사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또 일반 사회생활을 하면서,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과 인간관계를 알았다. 이미지로만 연기를 했던 것 같더라. 사회 속으로 들어오니, 관계 속에서 오는 것들이 연기에 도움 되겠더라. 또 가족들의 믿음이 컸다. 항상 잘될 것 같다고 용기를 주셨다. 연기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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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 인지도는 높지 않았지만 예전에도 작품들을 꽤 했었는데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이 온다. 아직도 연락이 오는 중이다. 이런 반응이 너무 행복하다. 제 인생이 '카지노' 이후로 너무 많이 바뀌었다. 물론 반응도 반응이지만, 연기 방향이 잡혔다. 예전에는 작품 할 때 좀 더 제 위주로 생각한 것 같은데, 이번에 강 감독님, 스태프분들, 선배님들, 동료분들과 함께하면서 협업이 뭔지 알았다. 삶 자체가 예전보다 행복해졌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