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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문화 지킬것"…SM-하이브 경영권 분쟁 총력전, 이번주 관건[SC초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3-02-20 13:23 | 최종수정 2023-02-21 07:18


"아티스트-문화 지킬것"…SM-하이브 경영권 분쟁 총력전, 이번주 관건[…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하이브의 경영권 전쟁 판도가 이번주 가려질 전망이다.

오는 22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SM을 상대로 제기한 SM 신주 전환사채 발행 금지에 대한 가처분 심문 기일이 열린다. 이수만은 SM이 카카오에게 제 3자 배정방식으로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한 것은 경영권 확보를 위한 행위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SM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한 경영상 목적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가처분 인용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만약 법원이 SM과 카카오 동맹의 손을 들어준다면 카카오는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공개 매수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는 일찌감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 등으로부터 1조 1400억원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해 실탄도 두둑하다. 소액주주들에게는 매력적인 기회인 만큼 마음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법원이 카카오의 지분 확보가 경영권을 갖기 위한 것이라는 이수만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이 취소되는 만큼 카카오-SM 동맹은 위기를 맞게 된다. 물론 추가로 지분 매수에 나설 수도 있지만 하이브가 이미 14.8%의 지분을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는 만큼 판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


"아티스트-문화 지킬것"…SM-하이브 경영권 분쟁 총력전, 이번주 관건[…
이르면 이번주 경영권 분쟁 가닥이 잡히게 되는 만큼, 양사는 총력전에 나섰다.

SM은 이날 하이브의 적대적 M&A를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장철혁 SM CFO는 "600여 SM 임직원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 팬과 아티스트와 함께 추구해 온 SM만의 가치와 자부심까지 모두 무시하는 시도다. 하이브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구조에서는 SM의 독립적 경영 보장이 지켜지기 어렵고 SM과 주주들이 최우선 될 수 없다"고 말했다.

SM 아티스트들이 하이브 아티스트에 밀려 후순위가 되거나 SM이 쌓아온 독특한 기업 문화와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SM의 팬 커뮤니티 리슨이나 버블이 아닌, 하이브의 위버스를 사용하게 되는 등 SM의 수익구조가 악화될 위험도 있다. 나아가 SM을 인수한 하이브가 전체 K팝의 60% 이상을 독과점하게 되면서 다양성 추구에 반하는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이고 이는 K팝 팬들에게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아티스트-문화 지킬것"…SM-하이브 경영권 분쟁 총력전, 이번주 관건[…

하이브는 여전히 SM의 독립된 경영권을 존중하며 이수만과 손 잡았다 하더라도 이수만과 SM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라이크 기획의 해외 버전인 CTP나 나무심기 등 이수만이 개인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인지하지 못했으며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SM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면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는 앞서 설명회를 연데 이어 21일 전화 회의 방식으로 기업 설명회를 갖고 SM 지분 인수 및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한 공개매수 진행 사항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와 별개로 SM 소속 아티스트들은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있다.

샤이니 키는 13일 정규 2집 리패키지 '킬러'를 발표했고 에스파는 25~26일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다. 슈퍼주니어 예성은 27일 정규 1집 스페셜 버전 '플로럴 센스'를 공개한다.

샤이니 온유는 3월 새 앨범을 발표하고 단독 콘서트를 연다. 11~12일에는 보아가 데뷔 20주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엑소도 3월 13일 카이의 솔로 앨범 발매에 이어 완전체 컴백을 준비 중이다.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는 가운데 SM 아티스트들은 이수만과 거리두기에 나선 모습이다. 18일 열린 써클차트 뮤직어워즈에서는 에스파와 NCT가 각각 올해의 가수상 디지털 음원 부문과 올해의 가수상 피지컬 앨범 부문 수상에 성공했는데 SM 아티스트 수상소감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수만의 이름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형 누나만 있으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며 SM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을 드러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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