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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꺾이지 않는 마음에 반해"…배두나, '도희야'→'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향한 믿음 (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3-02-09 14:35 | 최종수정 2023-02-10 08:25


[SC인터뷰] "꺾이지 않는 마음에 반해"…배두나, '도희야'→'다음 소…
사진 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배두나가 영화 '다음 소희'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뿐이었다. 작품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

8일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에서 고등학생 현장실습생인 소희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 유진을 연기한 그는 관객의 심정을 대변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펼쳤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배두나는 "'도희야'를 시작으로 '브로커', '다음 소희'까지 그동안 형사 역할을 연기할 기회가 많았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님 입장에서는 작품을 통해 바른말을 하고 싶을 때 형사를 넣는다고 생각했다. 직업만 겹칠 뿐이지 전혀 다른 인물이고, 굳이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했고 되고 싶은 이상향을 떠올려봤다"고 말했다.


[SC인터뷰] "꺾이지 않는 마음에 반해"…배두나, '도희야'→'다음 소…
사진 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2014년 개봉한 '도희야'에 이어 8년 만에 정주리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소감도 밝혔다. 그는 "처음 감독님께 연락을 받았을 땐 진짜 깜짝 놀랐다. 오랫동안 연락을 안 주셔서 이민 가신 줄 알았다. 저를 잊고 다른 인생을 잘 살아가고 계신다고만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그 자리에서 저를 기억해 주셔서 더 감동적이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두나는 최근 열린 '다음 소희'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감독님과 깊은 동지 의식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그만큼 정 감독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작업에 임한 그는 "감독님과 촬영 시작부터 끝까지 친구처럼 소통해 왔다. 사실 이런 소재의 영화가 상업 영화계에서 엄청 흥행할 것 같은 기대작은 아니지 않나.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산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감독님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 멋있고 믿음직스러웠다"고 감탄했다.

작품을 위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배두나는 "'브로커' 때도 해외 일정 때문에 참여하지 못해서 이번 자리가 더 떨렸다"며 "시사회 현장에서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릴까 봐 전날 밤에 미리 스크리너로 관람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필모그래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브로커' 국내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에 '아직 작품이 상영 중인 나라가 있는지' 여쭤봤다"며 "이달에 영국에서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영국으로) 보러 갈지 말지는 아직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SC인터뷰] "꺾이지 않는 마음에 반해"…배두나, '도희야'→'다음 소…
사진 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다음 소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졸업을 앞두고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간 소희(김시은)의 이야기가 1부에서 펼쳐지고, 2부에서는 소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기 위한 형사 유진(배두나)의 관점을 보여준다. 배두나는 "1부에서 이미 관객들이 소희의 마지막 모습을 본 상태인데, 2부에서 제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고 하지 않나. 제가 등장하는 시점부터 관객들의 감정이 격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그 자리에서 느낀 그대로 날 것 연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래야지만 관객들과 호흡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시은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배두나는 "제 연기는 모니터링 안 해도 시은이 연기는 다 봤다"며 "시은이의 연기를 몇 번 돌려봤는데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영화를 처음 찍어본 친구도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당차게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시은이가 표현한 소희의 순수하고 차가운 현실에 맞서 싸워보려는 패기 있는 모습들이 저에겐 크게 와닿았다. 그 친구가 연기하는 걸 보고 이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을 거란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감독님한테도 빨리 편집해서 칸 영화제에 꼭 출품해 보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특히 '다음 소희'라는 제목에 씁쓸함을 느꼈다는 배두나는 "작품 속 소희처럼 힘든 상황에 놓인 분들에 위로를 전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잘 버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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