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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시리즈물 매력"…'카지노' 강윤성 감독, 영화 아닌 드라마 선택한 이유 (종합)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1-30 14:54 | 최종수정 2023-02-02 07:20


[SC인터뷰] "시리즈물 매력"…'카지노' 강윤성 감독, 영화 아닌 드라…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분량만 다를 뿐, 통쾌한 액션 연출과 특유의 강렬하고 묵직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를 길게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좋아'였다. 그의 드라마 연출 데뷔가 반가운 이유다. 영화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이 디즈니+ '카지노'를 통해 처음 시리즈물에 도전했다. 두 시간 남짓 분량의 영화와 다르게, 무려 16부작 작품의 긴 호흡을 풍성하게 이어간 것이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재 시즌1이 모두 공개됐고, 오는 2월 15일 시즌2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강 감독이 '카지노'를 왜 드라마로 만들게 됐는지에 궁금증이 생긴다. "처음에는 카지노에서 일어나는 해프닝만 다뤘는데 말초신경만 자극할 것 같더라. 그래서 앞부분에 차무식 어린 시절 이야기를 넣었다. 우리 이야기는 카지노에 몰려드는 불나방들의 이야기다. 욕망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분을 만나 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혀 모르던 세상이라 궁금해서 취재를 시작했다. 취재하다보니 이야기가 많고 영화로 축약하기에는 방법이 없더라. 길게 이야기를 풀어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고, 시리즈로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그런 가운데 관객수로 표기되는 영화와 다르게, 시리즈물은 성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는 TV 드라마처럼 시청률도 없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편이다.

"영화는 관객수가 바로 나와서 반응이 어떤지 알 수 있는데, 드라마는 어떤 수치가 있지 않아서 반응이 어떤지는 자료들을 확인했다. 디즈니+ 유료가입기여자수나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른다. '카지노' 덕분에 많이 늘었다고는 하더라. 시청자 반응은 포털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많이 찾았다. 초반에 악평도 있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좋은 반응이 많더라. 사실 드라마는 수치에 대한 부담이 덜하겠다고 생각했는데 훨씬 더 압박이 컸다."

드라마 연출이나 촬영 부분에서는 어떤 점이 영화와 달랐을까. "영화는 2시간 안에 축약하고 압축하는 과정이 힘들다. 이야기나 내용도 유니크해야 한다. 그런 것을 찾는 작업을 시나리오 쓰면서 많이 할애한다. 드라마는 인물을 길게 쓸 수 있어 좋더라. '카지노'에도 제가 이름을 만든 캐릭터만 170명 정도 나온다. 그런데 하루에 물리적으로 찍어야 하는 분량이 많더라. 영화는 두 시간짜리라 촬영을 왔다 갔다 해도 범위가 넓지 않은데 시리즈물은 2화 찍다 15화 찍다 이러니까 범위 폭이 굉장히 넓은 것 같다. 그래도 대부분 영화 현장과 큰 차이는 없어서 이질감은 느끼지 않았다."

편집점도 짚었다. 드라마는 매화 액션이나 감동 요소이 들어가거나 극적인 엔딩을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계적으로 감독이나 액션을 회차별로 분배하자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처음 작업을 하니,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이 있었다. 엔딩이 잘 이뤄져야 다음 화를 볼 수 있는 역할이 되겠다는 고민이다. 매화 어떤 에피소드로만 딱 끝내기에는 그 시간의 흐름에 길이감이 있어야 해서 작업이 어렵더라. 그래도 시리즈물을 이번에 처음하면서 매력을 느꼈다. 좀 더 시리즈물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전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SC인터뷰] "시리즈물 매력"…'카지노' 강윤성 감독, 영화 아닌 드라…
드라마에 매력을 느꼈다는 강 감독은 이제 '카지노' 시즌2도 공개, 본격 16부작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다. "'카지노'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진짜 같은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준 드라마라 생각한다. 시청자분들이 일상에서는 알 수 없는 세계를 '카지노'를 통해 간접경험 하시고, 좀 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교훈을 던질 생각은 전혀 없다. 편하게 즐기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카지노 게임과 생리가 시즌1에서 묘사됐다면, 시즌2에서는 카지노보다는 차무식에 도전하고 차무식에 휘몰아치는 폭풍 같은 이야기들로 전개된다. 도박보다는 오히려 차무식이 도전 쪽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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