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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매 작품 영혼을 갈아 넣은 지독한 배우 황정민과 현빈, 그리고 루키 강기영이 진정성으로 의기투합해 새해 극장 문을 두드렸다.
특히 '교섭'은 충무로 '연기 신(神)' 황정민과 '대세' 현빈, 강기영 등 '믿고 보는' 조합을 완성, 2023년 새해 기대작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능한 외교관이자 협상가 정재호로 변신한 황정민과 현지에서 잔뼈가 굵은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현빈, 그리고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서브 아빠'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강기영의 파격 변신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세 배우의 남다른 앙상블로 '교섭'의 진정성을 높였다. 특히 황정민은 첫 장편 주연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01) 이후 21년 만에 임순례 감독과 재회해 관심을 끌었고 현빈 또한 지난달 손예진과 결혼 8개월 만에 득남, 아빠로 인생 2막을 연 이후 첫 공식 석상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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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임순례 감독은 "황정민이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 또 새로운 역할에 도전했다. 자신의 에너지와 원칙주의적인 이미지가 외교관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현빈은 "임순례 감독과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의지할 곳이 있겠다 싶었다. 황정민 선배와 합을 맞춰본 적 없지만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기대하기도 했다. 내가 맡은 국정원 요원은 과거 인질을 눈앞에서 구하지 못해 트라우마를 가졌다. 일하는 방식이 황정민 선배가 연기한 재호와 다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캐릭터다"며 "처음에는 중동 쪽에 머물렀다 외교팀에 섞였을 때 내가 맡은 캐릭터가 이질감이 느껴지길 바랐다. 그런 부분에서 캐릭터 외적인 부분을 만들었다. 수염, 피부톤, 헤어스타일을 만들어갔다. 이 공간과 상황에 있으면서 사람이 변해간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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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MC 박경림으로부터 "좋은 소식(출산) 들려주셨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넸고 현빈은 "감사하다. '교섭'이라는 작품은 촬영한지 좀 된 작품이다. 지금은 아이를 낳고 나서 이 작품을 임하는데 있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앞으로는 어깨가 좀 더 무거워진 것 같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멋진 아빠의 모습으로서 내가 맡은 역할의 일을 잘 해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화답했다.
강기영은 "합법보다 불법을 자행하는 캐릭터인데 대식의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내가 한 일에 정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다. 파슈토어를 연기해야 했는데 노래 가사를 외우듯 연습했다. 다행인 것은 황정민 선배는 영어 대사를 하셔야 했는데 파슈토어는 아시는 분이 많지 않다. 그래서 조금 틀려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조금 편하게 하려 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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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은 "너무 덥고 건조하고 모래 바람도 심했다. 차의 엔진이 과열돼 멈출 정도였다. 지금도 그 상황에서 연기를 했던 게 흙냄새부터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요르단 현지에서 '집밥 황선생'으로 등극했다는 황정민은 "요르단 음식도 훌륭하지만 나는 한식파라 한식을 먹어야 했다. 임순례 감독을 따라 밥을 짓고 김치, 오이지를 담그기도 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현빈 역시 "촬영이 끝나면 황정민 선배가 배우들 제작진을 다 불러 밥을 해주셨다. 또 우리가 먹고 치우려고 하면 놔두고 가서 쉬라고 말렸다. 이래서 황정민, 황정민 하나보다"고 감탄했다.
더불어 "현장에서 황정민 선배와 함께하면서 다른 시각도 많이 배우게 됐다. 스스로 '교섭'의 전과 후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기도 했다. 나에게 큰 자극이 됐고 많이 배웠다. 나에게 황정민이란 '좋은 자극제'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반대로 황정민은 "나에게 현빈이란 '친구'다"고 애정을 전했다.
강기영은 "황정민 선배는 지독할 정도로 영화 현장을 위해 뛰어다니더라. 현빈은 중원에서 미드필더 역할을 잘 소화한 것 같다. 나는 내 입으로 이런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루키가 됐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교섭'은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출연하고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23년 1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