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세치혀' 풍자가 세 번의 커밍아웃 끝 가족 앞에서 당당하게 딸로서 인정받았다.
세 번째 커밍아웃은 스무살 때였다. 풍자는 "'난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니고 남들과 좀 다르지만 난 열심히 살겠다. 여자가 되겠다'고 했다. 아빠가 아무 말 없이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와 '절대 용납 못하겠다. 정말 여자로 살 거면 이 칼로 나를 죽이라'더라"라며 "아빠가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여자가 되기 위해 가출했다. 10년간 가족들과 연락도 못하고 얼굴도 단 한 번도 못 봤다"고 가족과 10년간 연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
|
|
남동생, 여동생도 따뜻하게 풍자를 맞아줬다. 풍자는 "남동생은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우리 누나 돼지네?' 라더라. 거기서 '맞아 너네 누나 돼지야'라면서 울었다. 여동생은 손편지를 써줬다. 엄마 없이 남자 셋 있는 집에서 엄마 빈자리가 너무 컸는데 엄마가 생긴 거 같다. 언니로서, 엄마로서 잘 지내보자더라"라고 밝혀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지금은 함께 여행도 갈 정도로 화목하게 잘 지내는 풍자네 가족. 하지만 풍자의 가족은 풍자가 받을 비난의 시선이 두려워 풍자의 방송을 아직까지 보지 못하고 있다고. 풍자는 "여러분처럼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 많다는 걸 아버지께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