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슈룹' 문상민 "반드시 하고 싶던 성남, '화령 눈빛 보인다' 감동"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문상민이 30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e-mail]/2022.11.3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신인배우 문상민(22)이 성남대군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문상민은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tvN 토일드라마 '슈룹'(박바라 극본, 김형식 연출)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문상민은 치열한 오디션 끝에 성남대군이라는 결실을 자신의 손으로 따낸 무서운 신예. 이름만 대도 알 만한 배우들이 '슈룹'의 이 역할을 받아내기 위해 몇 차에 걸친 오디션까지 도전했으나 결국 이를 손에 넣은 이는 문상민이었다. 그는 "배역을 다 열고 오디션을 봤었다. 의성군, 보검군, 그리고 다른 군들까지도 다 있는 쪽대본이었는데도 재미있더라. 왕자들의 개성이 독특하고 꼭 작품에 배역 하나 따서 참여하고 싶다고 다짐하며 열심히 준비했다. 그래서 되게 열심히 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문상민은 "오디션 횟수만 따졌을 때는 네 번을 봤다. 딱히 어떤 얘기는 없으셨고 오디션을 보면서는 계속 불러주시니 가서 봤던 것 같다. 오디션 때는 '저를 왜 뽑으셨느냐'는 얘기를 안 하고, 뒤에 궁금하니 '성남대군으로 뽑으신 이유'를 물었는데 눈빛에 두 가지 모습이 있다고 하시더라. 날카롭고 슬픈 눈망울이 있는 것 같아서, 성남의 양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중 하나라 뽑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 감사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많이 할 수 있는 것도 다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상민은 "성남대군이 아무래도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본 것은 이 친구가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이 안 된다는 거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 한다고?' 이것에 매력을 느꼈고 방송에서도 그런 부분을 시청자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며 "제가 보면서 성남이 가장 멋있다고 한 부분은 가족을 생각하는 자세였다. 형을 잃고 무너지는 성남, 어쨌든 가족을 다시 지키기 위해 일어나는 성남이 멋있었던 것 같다. 연기가 어떻게 보면 더 자연스럽게 나온 걸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는 성남을 보며 많이 배웠다. 성남을 존경하는 부분이 생겨서 저에게는 참 감사한 친구다"라고 말했다.

특히 '슈룹'은 문상민에게 성장을 안겨준 작품이다. 문상민은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제 연기만 생각했던 게 있다. '준비해온 것을 해야지'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슈룹'을 하면서 선배님들과 같이 호흡을 맞추기도 하고, 여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그걸 대처하는 유연함이 생긴 것 같아서 선배님께 많이 배웠다. 배우로서 가장 성장한 점은 이 부분인 것 같다. 그런 유연함이 생기면서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문상민이 30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e-mail]/2022.11.30/

문상민은 첫 주연작으로 사극에 도전한 것에 더해 승마에 액션까지 다채로운 열연을 준비했다. 여기에 액션신을 찍던 중 얼굴이 찢어지는 사고까지 당하며 모두의 걱정을 사기도. 문상민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승마다. 한 번에 되지를 않더라. 성남이가 몸을 잘 쓰는 인물이고, 무술은 물론, 말을 타는 것도 능수능란하게 타야할 것 같았다. 그게 성남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서 전부터 승마를 배워왔고 쉬는 날에는 승마장에 가서 외승도 나갔었다. 첫회에서 저의 모습이 겁을 먹은 상태라 가장 아쉬웠다. 그때는 연습을 하면서 말에서 떨어졌다 보니 겁이 많은 상태였다. 그래서 많이 위축이 돼 있었는데 촬영을 하면 할수록 생각을 안 하게 되더라. 내가 지금 어딜 가야 하는 목적이 있으니 어느 순간 겁이 없어졌고, 몸에 힘이 풀리고 제어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문상민은 "얼굴을 다쳤을 때는 무조건 촬영장으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큰 사고가 아니라서 하루 정도 치료를 받고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사고가 난 당시에는 너무 놀라서 응급처치를 하고 바로 병원에 갔다. 수술하는 순간 '촬영해야 하는데 여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부기를 빼고 이틀 쉬었지만, 그래도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제가 힘을 주고 싶었던 장면이 11부 엔딩에서의 왕세자가 된 뒤의 등장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 임팩트가 있어야 하고 눈빛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전날, 전전날부터 호박즙만 먹었고, 눈빛 연구를 했다. 크게 뜨면 과하고 작게 뜨면 힘이 없어서 적정선을 찾아 포즈와 얼굴 각도를 거울을 보면서 연습했다"고 말했다.

tvN 토일드라마 '슈룹'의 배우 문상민이 30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e-mail]/2022.11.30/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좋은 칭찬을 받고 있는 문상민이다. 그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피지컬이 좋다'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처음 보는 친구인데 안정감이 있다'는 말이 좋았다. 기분이 좋았고 힘이 됐다. '어느 순간 성남의 눈빛에서 화령의 눈빛이 약간씩 보인다'는 것이 너무 큰 칭찬이잖나. 그런 게 너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슈룹'은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 임화령(김혜수)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리는 드라마. 문상민은 중전 화령과 왕 이호(최원영)의 둘째 아들인 성남대군으로 분해 다채로운 열연을 펼쳤다. 신인 배우였던 문상민은 '슈룹'을 통해 주목받으며 방영 시작부터 현재까지 매주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드라마 검색 이휴 키워드 상위에 오르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29일 공개된 화제성 순위에서도 대선배인 김혜수,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송중기, 이성민 등과 이름을 함께 올리며 화제성을 인정받았다.


문지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