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BIFF] "韓서 본 적 없는 장르"…'커넥트' 정해인X고경표X김혜준, 日장르 거장과 환상의 커넥트(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10-07 08:53 | 최종수정 2022-10-07 12:26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부산=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일본의 장르 영화 대가와 한국의 영블러들이 만나 역대급 시리즈를 완성했다.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하고 파괴적인 스토리와 캐릭터가 올연말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위치한 그랜드 조선 호텔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으로 초청받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커넥트'(나카무라 마사루 극본, 미이케 타카시 연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신인류 커넥트 하동수 역의 정해인, 커넥트의 눈을 이식 받은 연쇄살인마 오진섭 역의 고경표, 커넥트의 비밀을 알고 있는 미승터리한 조력자 이이랑 역의 김혜준, 그리고 '커넥트'의 연출을 맡은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참석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새로운 인류, 커넥트 동수가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담은 작품이다. 신대성 작가의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커넥트'는 '착신아리'(04) '크로우즈 제로'(08) '13인의 자객'(10) '악의교전'(13) '신이 말하는 대로'(15) '무한의 주인'(17) '퍼스트 러브'(20) 등을 연출한 일본 장르 장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첫 한국 시리즈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 시리즈는 충무로 대세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가세해 화제를 모았다. 초 재생 능력을 가진 주인공, 잔인한 불법 장기 헌터와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마, 타인과 신체 감각이 연결되는 등 파격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를 소화한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은 신체 훼손 장르의 대가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손길을 거쳐 파괴적인 폭발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날 배우와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가장 먼저 '커넥트'로 부산영화제에 방문한 소감을 전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이번에 부산영화제 초청을 받아 너무 놀랐다.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연출 제안을 줬을 때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후속편인지 알았다. 그런데 '커넥트'였다. 너무 생각지도 못했다. OTT가 영화제에 올 줄 몰랐는데 놀랐고 기뻤다"고 너스레로 장내를 웃게 만들었다.

정해인은 "작품으로 부산영화제 초청을 받아 가슴이 벅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행사를 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고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시간 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기억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경표는 "'커넥트'가 부산영화제 초청을 받아 상영하게 됐다. 어제(6일)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재밌다'라는 평을 받아 기뻤다. 많은 분이 우리 시리즈를 보고 즐겨주길 바란다. 그게 만든 사람으로서 가장 큰 보람인 것 같다"며, 김혜준은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게돼 설레였다 관객이 어떻게 봤을지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첫 한국 시리즈를 도전하게 된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처음 도전하는 게 많았다. OTT 작품도 처음이고 한국 제작진과 함께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목을 조르듯 코로나19 팬데믹도 나를 압박했다. 화상으로 연결해 프로젝트를 진행해 놀랍기도 했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가능했다. 정해인과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과연 우리가 이 상태에서 작품이 가능할지 불안감이 많았는데 그 당시 정해인이 '무슨 일이 있어도 감독의 편이다'라고 해줘서 너무 힘이 됐다. 그 힘을 받아 원활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일본에서 촬영하는 것보다 더 스트레스 없이 진행했다. 오히려 말이 통하지 않아 깊이 있는 작업이 됐던 것 같다. 기적적으로 운명적으로 만났다. 기적이 낳은 작품이다"고 소회를 전했다.


고어물의 대가로 불리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영화를 보거나 TV를 볼 때 관객의 한 명으로서 피가 나오는 호러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게 그런 장르의 일이 계속 들어와서 작품을 하게되는 것 같다"며 반전 취향을 공개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배우들과 특급 케미도 자신했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은 정해인에 "작품에 굉장히 헌신적이다. 배우로서 내가 이 작품에 어떻게 보일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정해인은 모든 스태프까지 마음을 쓰고 자신의 노력으로 어떤 분위기를 이끌 수 있는지 아는 배우였다.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었다. 정해인이 현장에 들어오면 안심이 된다. 같이 만들자는 느낌이 마음으로 전해져 굉장히 힘이 많이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고경표에 대해서는 "가끔 지각을 하는데 이런 부분 조차 굉장히 귀여워 미워할 수 없다. 일단 촬영에 들어가면 얼굴이 달라진다. 엄청나게 집중한다. 차이가 크지만 균형을 잘 잡는다"며, 김혜준에게는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자신의 것으로 잘 소화한다. 연기를 할 때 캐릭터에 대한 연기가 들어가는데 스스로가 그 모습으로 보이려고 노력한다. 여배우로서 비주얼도 포기할 수 없는데 김혜준에게는 이런 비주얼 걱정이 필요없었다. 또 스태프와 굉장히 즐겁게 잘 지내더라. 현장에 오면 늘 웃고 집중력도 높았다. 이번에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과 호흡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정해인은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작품을 하면서 나라와 언어의 장벽이 크지 않다고 느꼈다. 현장에서는 늘 통역하는 분이 있었지만 미이케 타카시 감독과 커뮤니케이션은 눈빛과 바디랭귀지로 이어갔다. 우리 현장에서 오히려 큰 대화는 필요 없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미이케 타카시 감독 자체가 위트있고 에너지가 넘치는데 그 위트와 농담을 통역을 통해 전달받으니 바로 웃을 수가 없더라.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자신의 농담 뒤 이어지는 내 리액션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게 아쉬웠다"고 곱씹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촬영 내내 안대를 착용한 정해인은 "한 쪽 눈으로 봐야 해서 어지럽기도 하고 시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액션 연기를 할 때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 몇 번 위험한 순간이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올해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코미디 영화 '육사오'(박규태 감독), tvN 드라마 '월수금화목토'(하구담 극본, 남성우 연출), 그리고 '커넥트'까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선보인 고경표는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게 내 가장 큰 연기 목적이다. 노력과 연습 과정이 내겐 즐거움이다. 이러한 나의 노력이 보는 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다면 너무 기쁘다. 나의 노력이 대중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캐릭터로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준은 "'커넥트' 출연 제안을 받고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멤버다.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연출하고 시나리오도 너무 재밌다. 여기에 정해인, 고경표 두 선배도 나온다고 하니까 참여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액션도 조금 도전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작품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소재 자체가 워낙 독특하고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연출 방식도 독특하다. 아무 그런 부분이 만나 한국에서 보지 못한 장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 작품을 나도 살짝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함께한 배우들의 연기가 새로워서 시청자로서 즐겁게 봤다"고 자평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커넥트'는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 등이 출연했고 '착신아리' '13인의 자객' '신이 말하는 대로' '퍼스트 러브'의 미이케 타카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2월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