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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뼈아픈' 작년 잊고..JTBC스튜디오→SLL, 3조 투자 야심찬 계획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4-19 15:26


사진=왼쪽부터 정경문 SLL 대표,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 제작1 본부장,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 SLL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JTBC스튜디오가 SLL(에스엘엘)로 재탄생했다. 국내 1위를 자평하고 있는 SLL은 이제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스튜디오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JTBC스튜디오가 SLL(에스엘엘)로 사명을 변경하며 전세계 콘텐츠 시장을 아우르는 사업자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SLL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Let's LuluLala'(렛츠 룰루랄라) 미디어 데이를 열고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행사에는 정경문 SLL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혁 SLL 전략실장,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가 참석해 SLL의 앞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부부의 세계'를 통해 유료방송 최고 시청률(31.7%)를 기록하며 역사를 썼던 SLL은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역량을 바탕으로 넷플릭스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전세계 1위에 빛나는 작품들을 제작하며 글로벌 스튜디오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기도.

SLL은 15개 제작 레이블(BA엔터테인먼트, wiip,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과 함께 성장 중이다. 각 레이블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창작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SLL의 운영 방식은 다채로운 콘텐트 개발과 퀄리티 향상을 견인, 새로운 제작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제작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제작 레이블에게 SLL은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고, 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이 더욱 꽃필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교류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SLL은 현재 200여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300여 개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오며 한국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로 성장한 SLL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이에 할리우드의 베테랑들이 모인 제작사 wiip과 콘텐츠를 새롭게 제작하고 양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츠 등을 제작할 계회가도 갖고 있다.


사진=SLL 제공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싱가포르 진출과 일본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해외 법인과 제작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잠재력이 큰 IP를 다수 보유한 전통적인 콘텐츠 강국이자 K-콘텐츠 수요가 높은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일본 최고 수준의 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 시장 역시 주시하고 있다. 동남아는 콘텐츠 트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Z세대의 인구 비중이 높아 수익성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꼽힌다. SLL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K-콘텐츠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26개의 작품을 선보였던 SLL은 올해 더 많은 작품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선보인다. JTBC에 주력했던 SLL은 이를 확대해나감으로써 새로운 콘텐츠 스튜디오로서의 도약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다. SLL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26개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매출 5,588억 원, 영업 이익 150억 원을 거둬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했고, 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작사가 됐다. 2022년에는 더 나아가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는 향후 3년간 3조 원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원천 IP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장르 확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선하고 차별화된 IP 기획 · 개발,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영상 콘텐츠 이외에도 IP 기반의 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아트 콜렉터블 NFT 전문 브랜드 트레져스클럽과 MOU를 맺고 인기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브랜드 및 콘텐츠 NFT를 론칭하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SLL IP의 세계관을 구축, 메타버스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사진=SLL 제공
정 대표는 "대표적인 한국형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세계를 리드하는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며 "생각과 사업구조, DNA를 바꿔 SLL의 새로운 역사적 성취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것으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SLL은 JTBC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JTBC에서 방영됐던 드라마들의 시청률 참패를 겪어야 했다. '한 사람만'을 포함해 '공작도시' 등 작품들의 참패는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이에 정 대표는 "뼈아프다. 이렇게까지 줄기차게 망하는데 이렇게까지 줄기차게 투자하는 회사 드물다. 저는 감독들에게 '당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한다. 그게 저는 스튜디오를 감싸는 정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작품은 시청률 면에서 '망작'이 나오기도 한다. 작품명을 말씀을 드리지 않겠지만, 많이 있다. 그런데 OTT에 가서는 굉장히 성적이 좋다. 시청률은 안 좋은데. 또 거꾸로 시청률은 좋은데 OTT에서는 안 좋은 것이 있다. 급격히 환경이 변하고 있어서 어떤 기준에 맞춰야 할지. 하나의 단일 기준에 맞추기 어려워서 시행착오를 감안했을 때 창작진들에게 끈임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그 뼈아픔보다 중요한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참패에도 불구하고 창의력에 대한 도전을 이어나갈 것임을 언급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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