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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노희경이라 가능..이병헌→신민아♥김우빈 '우리들의 블루스', 삶과 희망 그린다(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4-07 15:12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 배우들을 한 드라마에서 만난다는 것이 가능할까. 노희경 작가의 '우리들의 블루스'가 그걸 해냈다.

7일 오후 tvN은 새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 제작발표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가 참석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을 담은 드라마다.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제주, 차고 거친 바다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시고 달고 쓰고 떫은 인생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한다. '라이브(Live)'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에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던 노희경 작가와 김규태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기대와 관심을 높이는 중이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각 배우들이 보여줄 이야기들도 관전포인트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14명의 배우들이 각자 에피소드 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이에 이병헌을 필두로 공개 열애 중인 커플 신민아와 김우빈이 드라마에 함께 합류하며 역대급 캐스팅을 확정했고, 이들뿐만 아니라 한지민 차승원 이정은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지는 배우들의 조합이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옴니버스 드라마라는 형식을 택한 노희경 작가는 "옴니버스는 10여년 전부터 드라마 속에 표현하고 싶었다. 남녀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지겹더라. 우리 삶은 다 각자가 주인공인데 왜 두 사람만 따라가야 하는지 지겨웠고, 그 고민 속에서 선택했다. 제주도는 아직은 우리나라 정서가 가장 많이 남은 곳이라고 생각했다. 옆집, 뒷집, 앞집이 다 관계된 사람들로 이뤄져있고 그들을 표현하는 문화가 한국을 표현하는데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규태 감독도 영화와 드라마의 묘한 경계성을 가진 이 작품을 노희경 작가의 색을 살리며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은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작품. 이미 'HERE(히어)'를 통해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대부분의 배우들이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서도 함께하며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병헌은 특히 4년 만에 드라마로의 컴백을 확정했다. 그는 "노희경 작가님과 '히어'라는 작품으로 함께하기로 모였었다. 배우, 감독님들과 작품을 준비해나가다가 코로나때문에 그 작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자리가 있었다. 그래서 다같이 모여서 '못하게 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제가 장난처럼 '그동안 다른 거 써두신 것 없으세요?' 이렇게 말씀을 드렸다. 저는 사실 장난처럼 얘기한 건데 작가님이 조금 고민을 해보셨나 보다. 아무래도 이렇게 모이기가 힘들고, 노희경 작가님과 언젠가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모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잖나.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이 캐스트를 그대로 이야기를 쓰신 건데, 저는 촬영을 하고 대본을 읽을 때부터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노희경 작가와의 만남은 이병헌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차승원, 엄정화 등 배우들도 이 모든 배우, 그리고 노희경 작가의 작품과 함께한다는 이야기에 주저함이 없이 작품을 꺼내들었다. 특히 신민아와 김우빈은 실제 연인으로도 알려진 상황. 실제 연인이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노희경 작가의 작품에서 불가능은 없었다. 노희경 작가는 "둘을 붙여놓으면 안할 것 같았다. 그 얘기는 했다. '다른 러브라인이다. 양해가 되면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다행히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좋은 배우들이니까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다른 걱정은 없었다. 워낙 쿨한 친구들이라 다른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연급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옴니버스 식으로 드라마가 진행되기 때문에 각 배우들이 한편에서는 주인공을 또 다른 편에서는 조연을 맡으며 색다른 경험까지 했다. 이병헌은 "대본을 받고 옴니버스가 익숙치 않으니 습관처럼 대본을 읽고 한수가 많이 나와 '한수가 나구나'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농구를 엄청 잘하고 키가 커서 덩크슛도 하고 학교에서 제일 컸었대 학교에서 한수가. 거기서 확신을 했다. '이게 나구나'. 확실히 나구나.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제가 그 캐릭터가 아니었고, 또 그 다음에 인권이란 캐릭터, 정준도 있고, 그러면서 '내가 정준이구나. 나 선장이구나' 이러다가 또 읽는데 인권이 나오고 이래서 '싸움을 좀 하니까 나구나'했는데 안 나오더라. 중간 중간 나오기는 하지만. 5~7권 정도 읽었을 때 '제 캐릭터 이름이 뭐죠?'했더니 동석이라더라. 그래서 머릿속으로 지우고 동석을 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사진=tvN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는 노희경 작가가 쓰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의 집합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노희경 작가, 김규태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한지민은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을 봤을 šœ는 제주도 풍경이기도 하지만, 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들이 하나도 빠짐 없이 사연들이 담기다 보니까 그간 선생님 작품에서 봤던 작품들이 한 가지 색이 아니라 다채롭게, 각양각색으로 종합선물세트처럼 담겨서 제가 참여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지 못한 다른 캐릭터들의 이야기도 기대하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병헌은 "그게 재미있던 것 같다. 어떤 회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어떤 회는 내가 지나가는 사람처럼 잠깐 등장하고 말아버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기에 더 드라마의 결들이 레이어가 쌓여가는 느낌이다. 진짜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메라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또 슬쩍 빗겨서 옆의 사람을 보여줬다가, 우리는 그냥 사는데 카메라만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드라마다"고 했다.


사진=tvN 제공
'우리들의 블루스'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 노희경 작가는 "'블루스'는 흑인 서민 음악이다. 우리나라로 얘기하면 트로트 같기도 하고. 저는 그게 좋았다. 블루스를 아픈 사람들이 아프지 않으려 불렀던 노래가 좋아서 이번에는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으실 거다. 저희가 트로트를 사용하지 않고 여러 음악들을 사용하면서 명암이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되는지 감독님이 신경을 쓰셔서 좋았다. 좀 축제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슬픔이 있지만 희망을 얘기하는. 음악처럼 그게 보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처음 이병헌 배우님을 만났을 때도 '상처에 주목하는 게 아니라 희망에 주목하는 것이다. 경험이 상처가 되는 게 아니라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스텝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드라마를 쓰면서는 즐거웠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밝혀 기대를 높였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오는 9일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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