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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우주소녀 보나→배우 김지연..'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완성한 청춘(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4-04 23:42 | 최종수정 2022-04-06 07:29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룹 우주소녀의 보나가 배우 김지연으로 완벽히 태어났다.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권도은 극본, 정지현 연출)는 1998년을 배경으로 사회의 혼란 속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과 청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4일 방송한 16회를 끝으로 종영하며 11.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지연은 극중 나희도의 평생의 라이벌이자 우정을 간직한 친구 고유림을 연기하며 펜싱부터 로맨스, 청춘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마친 김지연에게 쏟아진 최고의 찬사는 "고유림이 아이돌이었느냐?"는 것. 고유림으로 완벽히 분했던 김지연은 "드라마에 대한 연락을 많이 받은 것이 처음이라서 저도 되게 신기했다. 저는 '너를 알고 보는데도 유림이로 보인다'는 말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며 "생갭다 다들 '고유림이 아이돌이었어?'라고 하시더라. 저를 아는 분들도 유림이와 저를 매치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그게 신기했고 좋았다. 아이돌을 할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봐주신다는 것이 좋았다. 어딜 가면 요즘 고유림 닮았다는 말도 듣는다. 알아봐주시는 것이 신기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김지연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고유림으로 녹아들기 위해 수많은 심리적, 육체적인 노력을 이어왔다고. 펜싱 연습에 4개월의 시간을 쏟아부은 것은 당연했고, 마음까지도 고유림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대본을 읽으면서도 유림이 캐릭터에 공감이 많이 가서 더 마음이 아픈 신도 있었다. 유림이가 마음과 다른 말을 내뱉을 때가 많아서 촬영하면서도 많이 울기도 했었고, 그래서 저는 유림이가 좋았다. 하지만 초반에 희도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날카로운 말을 내뱉을 때 제 원래 성격은 그러지 못해서 어려웠던 것 같다. 어느 정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이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했다. 그러면서 노트에 '유림이가 희도를 싫어하는 이유. 금메달을 못 딸까봐 두렵다'라고 적어보고 태리 언니, 작가님,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풀어나갔다"고 했다.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이 과정에서 김태리와의 연기 호흡은 김지연에게 확실한 도움이 됐다. 김지연은 "태리 언니와 연기를 하면서 처음으로 가까이 있는 누군가를 보고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정말 주위 사람도 잘 챙기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잘 해내고. 저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어!'하고 얘기했는데, 언니를 보면서 '내가 한게 최선이 아닐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너무 좋은 선배고, 연기를 할 때도 언니 눈을 보면 어떤 감정인지가 다 보이더라.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말하지 않아도 눈으로 전달이 되는 배우라는 게 멋있어 보였고, 연기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을 챙기는 거나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런 것들이 되게 멋있는 사람이라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많은 것을 배운 작품인 만큼 김지연에게는 결말에 있어서도 가르침을 준 작품이 됐다.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드라마의 메인 커플인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기도 했지만, 김지연은 "'너무 슬픈 엔딩 아니에요?'라고 하기도 했는데, 그게 현실이라더라. 엄마와 얘기를 나누는데 '당연히 첫사랑과 결혼한 사람이 드물다'고 하시더라. 작가님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 '나도 저땐 저랬지. 저런 친구가 있었지. 저런 첫사랑이 있었지'하면서 공감하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 그 말이 마음에 되게 와 닿았다. 저희 엄마도 보시면서 '나도 저렇게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연락이 안돼서 갑자기 생각이 나네'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생각하니 좋은 것 같다"며 "진짜 애절하게 사랑했던 커플도 헤어질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풋사랑인 것 같은 사랑도 결혼까지 하는 경우가 있잖나. 그런 점을 표현하고 싶던 게 아닌가 싶고, 유림이와 지웅이는 항상 알콩달콩하게 나오다 보니 언니 오빠들도 장난 식으로 '결혼해!'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7년 전 우주소녀의 보나로 데뷔한 김지연은 '최고의 한방'으로 연기를 시작해 '란제리 소녀시대', '당신의 하우스헬퍼', '오! 삼광빌라!'에 이어 '스물다섯 스물하나'까지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배우로서도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중이다. 또한 현재는 Mnet '퀸덤2'를 통해서도 그룹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김지연의 청춘은 지금 '우주소녀'. 김지연은 "우주소녀로서 많이 울고 웃고 성장한 것 같다. 제 청춘은 그래서 우주소녀"라며 "7년간 진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앞으로 당장 주어진 일을 해내려고 노력하며 살아왔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제가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 후회는 없다. 너무 열심히했고, 재미있었고, 그런 것들로 인해 느끼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킹콩by스타쉽 제공

이제는 배우로서도 한 발을 더 내딛은 상태. 김지연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아진 것 같다. 나도 잘해내고 싶고, 선배님들이 하는 것처럼 깊게 파고들어서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장기적인 욕심도 많아진 작품이다. 그래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제게 첫사랑 같은 작품으로 마음 한켠에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며 "작품을 할 때는 온전히 그 캐릭터로 보였으면 하는 마음이 강해서, 지금은 다들 유림이로 봐주시는 것처럼 다음 번에도 작품 속에서 만큼은 온전히 그 캐릭터로 보이고 싶고, 거기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지연은 다시 우주소녀 보나로 돌아가 '퀸덤2'에 임할 예정. 김지연은 "앨범과 드라마를 병행하면서 맞춰가려 노력하고 있다. 어쨌든 올해도 우주소녀로서의 계획도 있고, 콘서트 계획도 있다. '퀸덤2'도 함께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우주소녀로서의 못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제가 나중에 시간이 오래 흐르고 나이가 들어서 생각했을 때 미련이 남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미련이 없을 만큼 모든 것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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