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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윤박이 '지질남' 한기준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도전'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연기의 연속이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한기준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심지어 원형탈모가 올 때까지 고민했다는 윤박은 "사실 대본을 보고서 이 사람의 행동과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 가서 정말 힘들었는데,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 진짜 많다. 네가 못봐서 그런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이어 윤박은 "기준에게 공감이 하나도 안 됐다. 1화부터 그랬다. 헤어졌으면 헤어진 거지, 그걸 또 (아파트를) 반반 나누자고 하고, 집 명의도 그렇고, 자기가 위자료 식으로 주기도 했는데 그것도 나누자고 하고, 그 부분들이 드라마 초반에 나와서 활력을 준 것 같고, '너 왜그러냐!'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좋아해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 유진이와 계속 싸우는 것. 신혼이라면 알콩달콩하고 예쁜 모습들일텐데 신혼인데도 매일 싸우고 걸고 넘어지니 제가 생각한 결혼관과 달랐다. '와이프한테 그러지 마라'를 항상 끝날 때까지 달고 살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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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윤박은 극중 전무후무한 '지질남' 한기준을 연기해내며 초반의 빌런으로 확실히 활약했다. 10년간 사귀고 결혼을 약속했던 연인 진하경(박민영)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바람난 상대인 채유진(유라)과 초고속 결혼을 하고, 심지어는 자신의 지분이 거의 없는 신혼집 아파트를 반반 나노자고 말하는 뻔뻔함으로 분노 유발자에 등극하며 '하찮음'을 자랑하기도. 그러나 유진의 믿음직한 남편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질하지만 귀엽다'는 호평을 받아내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기상청 사람들'은 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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