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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 "연기? 할수록 재미보다 어려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7:20 | 최종수정 2022-04-04 08:00


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태리가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김태리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권도은 극본, 정지현 연출) 종영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단단했던 김태리에게 조금은 내려놓는 법을 알려준 작품이다. 김태리는 "이제는 '좀 내려놔도 되지 않나. 내려놓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려움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늘상 진심인 사람은 힘들다. 특히 배우로서 어떻게 늘상 진심일 수 있겠나. 현실적으로 얼마나 많은 벽에 부딪히나. '내가 이 제품 쓰지 않았는데 어떻게 광고하겠냐. 며칠만이라도 써보고 광고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이라 못한다'고 하고, '이 멘트? 이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고쳐주세요'라고 했었다. 그런데 요새는 그게 힘에 부친다. 그러면 아무것도 못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힘드니 '어느 정도는 내가 내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려놓는 게 두려운 것은, 내가 그걸 내려놓지 않았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좀 싸우고 있다"고 했다.

김태리는 또 "저는 확실히 단단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만큼 최악의, 빛이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무너질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하면서 많이 느낀 것이, 이전에도 이 작품 저 작품을 동시에 하는 것을 저는 절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이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내가 원하는 것 그 이상에 근접할 수 있는 사람은 못 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베테랑이 되면 그럴 수 있을까 싶지만, 지금의 나는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다. 휴식시간이 하루라도 있어서 복기하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판단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다음 작품을 할 때는 그런 점도 심사숙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매니지먼트mmm 제공
'아가씨'로 혜성처럼 등장한 뒤 '1987', '리틀포레스트', '승리호' 등 영화에서 활약한 그는 드라마에는 '미스터 션샤인' 이후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고작 두 편에 도전했을 뿐. 그만큼 브라운관에서 보기 어려웠던 배우 김태리는 "TV에서 네가 자주 보고 싶어!"라는 지인들의 이야기와 행복감을 채워줄 수 있음에 만족할 수 있게 됐다고. 가족과 지인들이 좋아해주는 작품을 선택해 "인간 김태리로서 정말 잘했다. 많이 배웠다!"라는 생각까지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으로도 김태리는 많은 고민을 거듭하며 연기를 해나갈 예정이다. 그는 "배우로서 고민과 사람 김태리로서의 고민이 연결되는 것 같다. 구분 짓지는 않는다. 연기를 하는 게 저는 되게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제가 처음 연기를 하고자 했던, '평생 직업으로 삼겠어!'라는 동기는 재미였다. 그런데 늘 재미있지 않고, 너무 어렵고, 그 어려움이 갈수록 더해진다. 내가 몇 작품을 더 한다고 해서 편해질 것 같지가 않다. 이렇게 힘든 걸,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일을 내가 어떻게 떼어놓고 봐야 할지. '이건 내 직업이야!'라고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내가 너무 사랑했고 하고 싶던 재미를 찾아가야 할지에 대한 퀘스천마크(물음표)가 붙은 상태다"라면서도 용기를 채워 돌아올 것임을 약속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을 배경으로 사회의 혼란 속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과 청춘을 담아낸 드라마. 열여덟과 스물둘로 만났던 두 사람이 스물하나, 스물다섯이 돼 사랑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등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1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2018년 방영됐던 tvN '미스터 션샤인' 이후 4년 만에 두 번째 드라마에 도전한 김태리는 극중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나희도를 연기하며 백이진(남주혁)과의 러브라인, 고유림(김지연(보나))와의 우정, 그리고 지승완(이주명), 문지웅(최현욱) 등과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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