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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주연 캐스팅, 내 운 다 쓴 느낌…서현진 같은 배우 되고파"(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3-31 13:35 | 최종수정 2022-04-01 07:52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주인공인 배우 이세희가 30일 성수동 가족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서 조연급이었던 배우 이세희는 단숨에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주연을 꿰차더니 이 작품을 최고 시청률 38.2%(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까지 끌어올려놨다. 27일 종영한 '신사와 아가씨'에서 이세희는 밝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박단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세희는 최근 '신사와 아가씨' 인터뷰에서 "9개월 동안 정들었던 사람들과 같이 할 수 없으니까 아쉬움이 크다"고 종영의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신사와 아가씨'에 캐스팅된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에는 주인공 박단단이 아닌 강미림 역할이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1차 오디션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 '2차 오디션을 보라'는 말을 들었고 갔더니 주인공 대본을 주더라. 하지만 그때까지만해도 그러려니했다. 아무도 모르는 나를 쓸까 싶어서 편한 마음으로 가서 후회없이 하자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주인공이더라. 기사까지 떴지만 솔직히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 경우 많으니까. 현장에서 촬영을 하면서 실감이 되더라."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주인공인 배우 이세희가 30일 성수동 가족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부담감은 당연히 컸다. "목표는 딱 하나였다. '이 작품에 누가 되지 말자.' 그 마음을 안고 촬영에 임했다. 그래도 첫 촬영 전날에는 너무 걱정돼서 잠을 못잤다. 그런데 감독님이 첫 촬영날은 일부러 많이 찍지 않으시더라. 두 신 정도 촬영한 것 같다. 중간에 족욕을 받으러 갔다 오라고 할 정도로 배려해주셨다."

상대역인 지현우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는 "만나보니 '로코장인'의 수식어가 왜 따라붙는지 알겠더라. 정말 따뜻하고 아무 것도 모르는 신인인 나를 잘 이끌어주고 배려를 많이 해줬다. 아역배우들에게도 아빠처럼 잘 돌봐주는 캐릭터다"라고 전했다.

박단단 캐릭터는 14살 차이가 나는 이영국(지현우)을 끝까지 사랑하는 인물이다. 이세희는 박단단에 대해 "1회부터 좋아하기 시작해서 50회 동안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했다. 박단단은 나이도 신경쓰지 않고 아이들도 신경쓰지 않고 이영국이라는 사람만 본다. 처음 끌렸던 마음으로 다른 것은 필요없어지는 맹목적인 사람이다"라고 정의하며 "실제 이세희라면 못버텼을 것 같다. 나이차도 걸림돌이지만 저 고난을 겪을 자신이 없다. 난 강인한 편은 아니라 아니라고 느끼면 빨리 포기하고 다른 부분을 찾아가는 스타일이다"라고 웃었다.

주말 드라마 인기의 실감은 언제나 식당이다. "식당에 가면 반찬을 훨씬 많이 주신다. 늘 '우리 엄마가 재밌게 본다'며 엄마 이름으로 사인을 받아가신다. 그래도 마음은 좋다. '신사와 아가씨' 덕분에 시상식도 처음 가봤다. 가보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는데 신인여우상과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아 너무 행복했다. 촬영할 때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시청률이 올라가니까 배우로서는 정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주인공인 배우 이세희가 30일 성수동 가족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본지와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선배들이 즐비한 촬영장이었다. 이세희는 "정말 예쁨을 많이 받았다. 스튜디오 녹화를 하면 대선배님들과 대기실을 같이 쓴다. 그래서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모든 선배님들이 내가 불편할까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차화연 선생님, 김영옥 선생님, 이휘향 선생님 등 모든 선생님들이 아껴주셨다. 어느날 늦게 촬영을 마치고 집에 왔더니 한우가 와있었다. 오현경 선배님이 '타지에서 고생하면 지치고 힘들다'며 고기먹고 힘내라고 보내주신 것이었다. 그 늦은 밤에 고기를 구워먹는데 살살 녹더라"고 웃었다.

아빠 박수철 역의 이종원에 대해서는 "원래 현장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신데 가끔 툭툭 '츤데레'처럼 조언 해주시는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이세희는 촬영 말미에 코로나19 확진이 돼 아쉬움도 남겼다. "1~2주만 더 찍으면 되는데 걸려서 아쉬웠다. 그래도 결방되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다. 나는 목만 좀 아프고 열도 나지 않고 지나가서 괜찮은 편이었다."

이제 주연급 배우로 올라선 그는 "'신사와 아가씨'는 당연히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캐스팅됐을 때 정말 내 운을 모두 다 쓴 느낌이었다. 이제 실력으로 나아갈 일만 남은 것 같다. 늘 내가 계획한대로 흘러가진 않더라. 그래서 목표를 딱히 정하기 보다는 주어진 것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진 선배님을 정말 좋아한다. 어떤 역할을 하던 자신의 색깔로 풀어놓는 배우라 너무 멋있더라. 선배님 작품은 모두 다 봤다"고 '덕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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