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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과정보다 결과가 먼저, 최고가 아니면 포기를 종용하는 세상에 진정한 가치와 따뜻한 용기를 전하는 의미있는 한국 영화가 3월 극장가에 문을 두드렸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스스로를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천재 수학자가 자신을 찾아온 학생에게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정답보다 중요한 올바른 풀이 과정의 가치를 일깨우는 의미 있는 메시지와 수학이라는 사실적이면서 독특한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 것.
여기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으로 변신해 묵직한 열연을 예고하는 최민식을 비롯해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의 완벽한 앙상블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국민 배우' 최민식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통해 다시 한번 전작을 잇는 관록의 명품 연기력을 선보여 작품의 중심을 잡았고 2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동휘는 수포자(수학 포기한 자)를 대표하는 모습으로 완벽히 변신, 보는 이들의 공감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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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나 역시 오리지널 수포자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덧셈, 뺄셈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이번에 수학 천재를 연기하게 됐는데 대사가 무슨 말인지 몰라 박동훈 감독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감독도 모르더라.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수학이라는 숫자를 다시 만나 반갑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외피는 학원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수학이라는 매개체가 있다. 성인이지만 아직 미완인 청춘이다. 사실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인 것 같다. 아직 미완의 학생과 청춘의 교훈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성인이 된 우리가 다시 한 번 삶을 곱씹고 자신을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없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 나름대로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떻게 살아가는 게 괜찮은 삶인지 돌아보는 영화다. 누굴 가르치는 영화가 아닌 스스로 반성하고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하는 영화다"고 의미를 전했다.
앞서 제작보고회 당시 '굿 윌 헌팅'(98, 구스 반 산트 감독)과 비교에 대해 최민식은 "언감생심 고(故) 로빈 윌리엄스와 비교할 수 있겠나. 그저 그 영화가 떠올랐다. 예전에 그 영화를 봤을 때 감동적으로 본 기억이 있다.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었고 세대를 불문한 선생과 학생의 소통하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 영화와 공통점은 있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한 사투리 열연에 대해 "'쉬리'(99, 강제규 감독)에서는 정작 사투리를 안 썼다. 이번에 북한 탈북자에게 사투리를 제대로 지도 받았다. 그런데 언어라는 게 완벽하게 배워지지 않더라. 선생님의 삶과 탈북 과정, 여러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나마 비슷하게 따라간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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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첫 데뷔작인 그는 "첫 촬영부터 안 믿겼다. 오늘 스크린을 통해 보니 주어진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한 것 같아 특별한 작품이 됐다"고 고백했다.
최민식과 호흡에 "언제 또 이런 선배들과 작품을 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 전혀 어렵게 대하지 않고 내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주고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이 컸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작업하고 예술을 대한다는 부분을 느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정말 많이 배웠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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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학을 소재로 한 것에 "수학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 수학은 일반적으로 딱딱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 나 역시 수포자였다. 직관적으로 수학이 어디에서나 존재한다는 걸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등이 출연했고 '계몽영화' '소녀X소녀'의 박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월 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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