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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고요의 바다' 이무생 "FM적 인물 공수혁, 나와 안 닮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05 11:00


사진=에일리언컴퍼니 제공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무생이 자신이 연기한 공수혁에 대해 언급했다.

이무생은 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박은교 극본, 최항용 연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무생은 자신이 연기한 공수혁에 대해 "군인은 딱딱한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를 들면 저희 부모님, 공수혁의 부모님도 군인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본투비 군인이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고 시작했다. 꿈도 군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런 지점들이 그간에 잘 녹여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가님, 감독님께도 그렇게 말씀을 드렸고, 그게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몸 자세나 이런 것들을 군인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수혁은 특히 극중에서 다소 허무하다는 결말을 맞기도 해 궁금증이 더해졌다. 이무생은 "공수혁은 FM이고 군인이라 그 역할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 그 순간에 제가 만약 그런 생각을 했다면, 물론 배우로서는 죽는 게 아쉬웠다고 생각할 수 있었는데, 공수혁은 그런 생각을 안 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다면 그런 선택을 안 했겠지. 임무에 가장 충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했을 때 그런 선택은 안 했을 것 같다. 바로 총을 쏠 수 있던 것이 개인적으로 멋졌고, 그게 어떻게 보면 공수혁을 더 빛나게 하느 게 아닌가 싶다. 멋진 선택이라 생각해서 배우로서 그렇게 아쉽다거나 그런 생각은 안 했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 동생의 죽음을 경험하는 캐릭터이기도 해서 특히 감정선이 짙었다. 이무생은 "긴박한 상황, 큰 임무를 맡은 상황에서 정예 대원이지만, 동생이고 가족이기도 한 공수찬이 죽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저 개인적으로 경험하고 싶지도 않고, 경험했다면 이 임무에 충실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공수혁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처를 한다면, 이 이후에 상황을 끌고갈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해 감독님, 제작진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정선을 여러 각도로 나눠 찍어보기도 했다. 그런 것들을 다 감독님이 보시고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충분히 그런 결과물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샷을 찍었기에 저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말 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공수혁의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하는 모습이 나왔다는. 우리가 '가보자'고 얘기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없었다면, 저도 상당히 '이거 어떡하면 좋을까' 했을텐데, 그 전에 충분히 많은 얘기를 나누고 감독님과 상의했기에 '그래 여기서 공수혁이 무너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장 처음 했던 것 같다. 감독님과 그런 얘기가 있었기에 중심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던 것 같아서 감독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또 자신과 공수혁이 닮았다는 얘기에 "저 그렇게 많이 FM 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저는 그렇게 닮지 않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그러지 못하기에. 제가 좀 고지식한 면은 있는 것 같다.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것들은 어쨌든 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많지는 않은데, 그런 지점에서 공수혁도 군인으로서 임무에 충실한다는 것은, FM 군인이라는 것은 자기의 신념이 정확히 있다는 거잖나.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 신념이라거나 '이런 게 맞는거야'라고 했을 때는 그렇게 밀고 나가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요의 바다'는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본 정우성이 장편화를 시도하며 탄생한 작품.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큰 스케일의 무대에서 스토리를 이어갔다. 우주 생물학자인 송지안(배두나)부터 탐사 대장 한윤재(공유) 등이 물 부족 상황의 발해기지에서 '익사체'를 발견한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이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과학적인 오류와 개연성 문제 등을 문제삼는 불호의 반응들과 한국형 SF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뒤섞이며 공개 이후 극한의 호불호를 경험하고 있는 '고요의 바다'다. 공개 첫날에는 전세계 TOP7에 이름을 올렸지만, 외신의 혹평 속에서도 글로벌 순위는 계속해서 상승해 지난달 27일에는 '종이의 집 파트5'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4일 기준 '고요의 바다'는 5위를 차지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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