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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제 진짜 오스카 트로피가 눈앞에 보인다. 윤여정(74)이 한국 배우 개인 최초로 '오스카 바로미터'라 불리는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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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조합상 시상식은 영화배우, 스턴트맨, 성우, 엑스트라, 모델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연기자 노조인 미국 배우 조합(Screen Actors Guild)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영화와 TV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에게 그 공을 치하하며 매년 상을 수여한다. 오스카 트로피의 행방을 결정하는 아카데미 회원 중 배우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배우조합상 시상식은 오스카 수상 여부를 점쳐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상식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해에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최고상인 앙상블상을 수상한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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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은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70세 아시아 여성으로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미나리'가 내게 많은 선물을 줬다"고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당황스럽다. 대중들은 영화와 사랑에 빠지거나 연극과 사랑에 빠지지만, 내 경우는 그저 사고다"라며 "한국에서 수상 여부를 점치는 보도가 늘면서 스트레스와 부담도 커졌다. 나를 축구선수나 혹은 올림픽 대표 선수 쯤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기생충'이 기대치를 많이 높인 것 같다. 늘 봉준호 감독에게 '다 당신 때문이야'라고 원망하곤 한다. 봉 감독은 나를 향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카데미 기간 일명 '오스카 레이스'라 불리는 바쁜 홍보를 안 다녀도 된다며 부러워했다"며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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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는 한국계 미국 감독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낯선 미국 땅으로 이민을 선택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26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갱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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