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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래퍼이자 화가 후니훈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19)의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 일화를 전했다.
후니훈은 "'라디오 스타' 출연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아티스트 비자를 받아 아내와 미국생활을 1년 째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작업에 대해 "봉준호 감독이 '침팬지를 형상화한 인간의 모습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주문을 해서 그리게 됐다. 계속 피드백을 받았는데 내 그림을 숫자로 나열해 '3번과 8번을 합쳐 달라' 등의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후니훈은 "계속 피드백이 이어져서 속으로 '그럼 봉 감독님이 직접 그리시지'라고 하기도 했다"며 "봉 감독도 그림을 잘 그린다"고 '봉테일' 봉준호 감독과 작업이 녹록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또한 후니훈은 "최종적으로 그림 컨펌이 났을 때 우주로 날아갈 것 같았다. 이후 벽에 붙일 그림을 몇 점 더 그렸는데 너무 행복하게 그렸다"며 "원래 그림에 대한 페이를 안 받을 생각이었다. 영화 산업에 이바지한다는 생각도 있고 봉준호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게 영광이었다. 그런데 계좌이체로 보내주더라"고 웃었다.
후니훈은 '기생충' 속 다송이 그림의 가치에 대해 "내 입으로 말할 수 없지만 모 기업에서 100억을 제시받았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림이 영화의 소품이어서 소유권은 나한테 있지만 저작권은 봉준호 감독과 영화 제작사에 있다. 계약상 제작사와 봉준호 감독이 소장을 해야 하는 그림이지만 영화가 잘 되고 봉 감독이 '다송이의 영혼이 담긴 작가님 그림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말하셨다. 그래서 미국에 가져갔다가 이번에 '라디오스타'를 위해 다시 가져왔다"고 그림을 공개했다.
그런가 하면, 아이돌들의 랩 선생님이었다는 후니훈은 지드래곤과 비에게 영향을 줬다고. 그는 "지용이를 초등학생 시절 만났다. 이름이 '지용'이라고 하길래 '지드래곤'이라는 예명을 지어줬다. 그 이름으로 나온 노래가 '내 나이 열셋'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비의 '안녕이란 말 대신' 노래에 인트로 부분과 코러스 부분 목소리가 제 목소리다"라며 "비가 '제가 형 덕분에 잘 됐잖아요'라고 했다. JYP에서 계좌이체로 입금이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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