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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박정민은 이번에도 '박정민' 했다. 매 작품 변주를 시도한 박정민은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 제작)에서 트랜스젠더로 파격 변신, 괴물 같은 연기력을 다시 한번 입증받았다.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태국으로 넘어간 트랜스젠터를 표현한 박정민은 등장부터 엔딩까지 그야말로 신을 통째로 집어삼킨 '신스틸러'였고 그 결과 제41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값진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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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일단은 트랜스젠더 범주가 다양했다. 다시 한번 이 세상은 여러 가지 사람과 삶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다. 트랜스젠더라고 해서 내가 과장해 여자처럼 보이는 게 그들에게 또 다른 상처와 불편함을 안길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 적정선을 찾으려 노력했다"며 "캐릭터의 특수성보다는 박정민의 모습을 좀 더 담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여성성을 살리지만 과장되지 않게, 또 이 인물이 가진 내면의 사연을 적절하게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우려와 달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박정민은 사랑스럽지만 진중하게, 또한 유머러스하지만 묵직하게 유이를 그려내 공감을 자아냈다. 그는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내가 만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유이를 좋아하는 분도, 또 동의하지 못하는 분도 계실 것이다. 어떤 평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내가 역할을 대할 때 방심하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개인적으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내 연기가 아직 부끄럽다. 일단 주변에서 '각선미가 괜찮다'라는 칭찬 반, 농담 반을 해주시는데 여전히 부끄럽다. 덤덤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웃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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