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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 삼광빌라!' 김시은, 당돌함으로 쟁취한 비타시은→바른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1-03-15 08:58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디션에서의 당당함이 '바른이'를 만들었다. 신인 배우 김시은(21)의 날것의 신선함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제대로 받았다.

김시은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윤경아 극본, 홍석구 연출)의 당당한 여대생 차바른을 연기하며 이라훈(려운)과의 러브라인을 만들어냈다.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들었으나, 이곳 터줏대감 순정의 '집밥' 냄새에 눌러 앉게 된 사람들이 서로에게 정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왁자지껄 신개념 가족 드라마로, 김시은이 경험한 첫 장편 드라마였다.

김시은은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6개월간 처음으로 정말 긴 장편 드라마를 찍었는데, 그만큼 설레는 부분도 많았고, 설렌 만큼 떨리는 부분도 많았는데, 그 부분들을 함께 자극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뿌듯했다. 또 그 설렘과 떨림, 걱정됐던 부분들을 선배님들이 많이 알려줘서 그런 부분을 채워왔다. 추억이 많아서 앞으로도 모두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끝났음에도 아직 실감이 안 된다. '삼광'을 이제 보냈으니, 많은 것도 배우고 감사한 분들도 많은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시은이 연기한 차바른은 '당당한 여대생'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인물. 언뜻 가녀린 여대생으로 보이지만, 수틀리면 바로 발차기에 돌려차기까지 거뜬히 날리는 '센 언니'로 이라훈과의 러브라인에서도 '직진'하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주말드라마의 막내커플은 그동안 '인기 등용문'이라 불리던 자리. 김시은은 이 자리를 특유의 당당함으로 쟁취했다고. 그는 "오디션을 통해 합격하게 됐는데, 바른이란 캐릭터가 당돌함과 당당함이 보여지는 캐릭터여서 오디션을 볼 때 감독님이 해주시는 칭찬을 제가 덥석 물었다. 조금 칭찬을 해주셨는데, 제가 바로 '기대하게 되는데요'라고 하니, 감독님이 '애가 왜 그렇게 당돌하고 능글맞냐'고 하시면서 '나 지금 당황했다'고 하셨는데, 그런 면 덕분에 합격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매력을 드러냈다.

오디션을 통해 '오! 삼광빌라!'의 당당한 일원이 된 이후 김시은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기쁘게 했다는 마음으로 들떴다고. 지금까지 '좋아하면 울리는'부터 '몽슈슈 글로벌 하우스'까지 OTT플랫폼과 웹드라마 등 장년층이 접근하기 어려운 작품에 주로 출연했던 그였기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쉽게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렘과 기쁨, 자랑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고 했다.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김시은의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경기도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김시은의 동네가 떠들썩하게 움직였다고. 평소 '시은이'라고 부르던 호칭이 곧바로 '바른이'로 바뀌었단다. 김시은은 "가장 많이 달라졌던 것이 바로 동네에서 이름을 불러주시는 거였다. 아주머니들이 극중 이름인 바른이로 불러주시기도 해서 어른들이 알아보시는 마음이 따뜻했던 거 같다. '아이고 우리 바른이'하시며 정겹게 해주시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30%가 넘었던 우리 드라마의 인기와 시청률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 삼광빌라!' 속 김시은의 귀여운 모습 덕분에 인기는 곧바로 따라왔다. 김시은은 "주말드라마를 하면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았다. 당돌하게 '직진'하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갈수록 라훈이와 바른이가 사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그런 모습도 보여드렸고, 또 바른이가 삼광빌라에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따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잘 보면 바른이가 모든 사람들을 챙긴다. '나로 아저씨 안 왔어요'라고 하든지, '확세 삼촌 안 왔다'고 챙길 줄 아는 아이라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했다. 또 라훈이와 연애를 하면서 풋풋한 연애 감정도 보여주고 싶었고, 따뜻한 모습도 보여줘서 스스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게다가 선배들의 많은 모습을 흡수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시은은 "정보석 선배님의 열정도 배우고 싶었고, 인교진 선배님의 긍정 에너지도 배우고 싶었다. 김선영 선배님의 애드리브와 황신혜 선배님의 따뜻함과 재치를 오가는 것도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전인화 선배님은 편안한 어른, 정말 이상적인 어른이라고 생각했고, (진)기주 언니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려운 오빠는 든든했다. 든든함에 열정까지 있어서 정말 많이 배웠다. 선배님들을 관찰하면서 진짜 많이 배웠고, 많이 여쭤보며 많이 담아서 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시은은 "주말드라마를 하기 전에 선배님들이 많으셔서 긴장한 부분도 있었는데, '라떼'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은 정말 한 명도 없었다. 모두가 좋은 현장이라고 그랬다. 스태프들도 좋은 분들만 함께한다고 그러더라. 제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준 거 같다. 긍정적 사고를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줬다"고 했다.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극중 당당한 직진 사랑을 보여줬지만, 김시은은 자칭 연애 유경험자, 타칭 모태솔로다. 김시은은 끝까지 "진짜로 사귀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사연을 들은 많은 이들이 "그건 사귄 것이 아니"라고 정정해주는 정도의 감정. 어린시절 수줍은 연애감정만 느껴본 그였기에 현실 세계에서는 직진이 불가능할 것 같다고. 김시은은 "저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시도조차 안 하는 스타일이다. 혼자 그 감정이 커진 적이 없어서 괜찮다고 느낀 적은 있어도 좋아하는 감정까지는 들지는 않았던 거 같다. 호감을 갖는 기간에 감정이 커지지가 않고, 드라마 속의 인물을 좋아하는 게 많다"고 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1020세대가 사랑하는 드라마에 주로 출연하고 있는 그는 12일 공개된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에도 시즌1에 이어 합류해 극의 주축이 됐다. 전세계적으로 공개되는 작품인 만큼 글로벌한 관심도 늘었다고. 김시은은 "외국 분들이 인스타그램에 댓글을 많이 달아주신다. 전보다 국적이 다른 댓글들을 많아 보는데, 저도 댓글을 달아드리고 싶어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약 3개월 뒤에는 댓글을 달아볼 예정이다. 공부를 안 한지 오래돼 기억을 못 하고 있지만, 이번엔 끈기 있게 배워볼 예정"이라며 팬들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낭만 제공
이제 데뷔한지 겨우 4년차. 김시은은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 그는 "연기적 부분에 있어서는 교복을 입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거 같아서 '학교' 같은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항상 밝은 역할을 많이 해왔어서 반대로 어두움을 가진 아이가 성장하는 스토리를 가진 드라마와 영화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제가 사실 경기도 G버스TV의 '복숭아 오락관'을 진행하며 '비타시은'으로 불렸는데, 데뷔 이후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음악방송 MC가 꿈이었다. 그래서 '경기도의 딸'로서 꼭 이뤄보고 싶다"며 당당한 꿈을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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