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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엄지원 "실제 출산하면 2회차 같을 듯..'행복한 엄마' 되고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11-27 09:41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엄지원(43)이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2002년 데뷔 후 수많은 인생작을 남겼던 엄지원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 인생캐릭터가 추가됐다. 24일 8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김지수 극본, 박수원 연출)은 엄지원의 인생 연기를 유감없이 담아낸 명작.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엄지원은 그중 최고령 산모인 오현진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공감 가득한 연기를 전달하며 호평받았다.

특히 '산후조리원'은 매회 진행되는 파격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냈다. 엄지원과 박하선, 장혜진, 최리 등의 연기력이 남다른 현실감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켰고, 매회 등장하는 B급 스타일의 연출력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산후조리원'은 "좋은 엄마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라는 의미 있는 대사를 남기며 종영,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최종회는 전국 기준 평균 4.2%, 최고 5.6%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엄지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면을 통해 '산후조리원'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엄지원은 2014년 5월 건축가 오영욱 씨와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직 슬하에 자녀는 없다. 이에 산모 연기에 대한 어려움 역시 있었을 것. 엄지원은 "집, 회사, 조리원에서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회상(패러디)신 같은 경우 아무래도 재미있게 쓰여져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표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안에서 무엇보다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캐릭터 빌드 업의 문제 라기보다 내가 느낀 감정을 느낀 그대로 시청자들이 느끼게끔 표현하고 싶었다"며 노력한 것을 밝혔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엄지원은 "실제 대본에 '현진이 불편해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인다' 라는 지문이 있었다. 지문 그대로 불편한 듯 연기할 수 있었지만, 경험을 해본 지인들에게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가 아픈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자문을 구했던 게 현장에서 연기할 때 도움이 됐다. 출산 신 같은 경우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지만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했던 임신, 출산을 경험하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엄지원은 '산후조리원'을 통해 출산과 육아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해보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그는 "내가 엄마가 된다면 처음이지만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고, 경험했던 사람처럼 느껴질 것 같다. 실제로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육체적인 고통을 제외한 감정적인 면에서 두번째 출산을 하는 것처럼 덜 낯설고, 편안하게 받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엄지원은 엄마(손숙)와의 연기를 통해 실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고.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도 현진이 엄마처럼 딸이 하는 일과 커리어 존중해주는 분이시다. 다만 엄마도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신체가 여기저기 좋지 않으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그의 '육아'와 '출산' 계획에도 관심이 생기는 바. 엄지원은 "내가 만약 엄마가 된다면 일과 워킹 맘 현진이 같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 맘 들에게 장혜진 선배의 대사처럼 '좋은 엄마가 완벽한 게 아니다. 이기적인 게 아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듯 본인이 선택의 폭이 가장 중요한 거니까"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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