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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공생의 선물"…정우성→김혜준, 청룡의 얼굴들이 말한 수상의 의미(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17:15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1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박해수, 김혜준이 핸드프린팅을 하고있다. 여의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제41회 청룡영화상의 서막이 열렸다. 전년도 영광의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1년 전의 환희를 추억하는 핸드프린팅 행사로 첫 발걸음을 옮겼다.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은 12일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렸다. 여백은 없었다. 남녀주연상에 빛나는 정우성과 조여정, 남녀조연상의 주인공 조우진과 이정은, 신인 남우·여우상을 거머쥔 박해수와 김혜준이 핸드프린팅을 빛냈다.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1963년 세상에 나온 청룡영화상은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 시상식이다.

'증인'으로 생애 첫 청룡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은 정우성은 "우선 이런 대면 행사가 참 오랜만이다. 영화 관련 행사들이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돼 얼굴 맞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오랜만에 수상자들과 함께 이 자리에 함께해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 '기생충' 연교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여정은 "수상의 추억을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무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1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박해수, 김혜준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여의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2/
'국가부도의 날'에서 악랄한 악역을 맡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우진은 "작년은 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는데, 그런 해에 역사 깊은 영화상에서 상을 받게 돼 무한 영광을 느꼈다. 정말 선물 같은 자리"아며 "문득 든 생각은 이 배우들과 함께 한 영화를 통해 제작보고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특별한 여운을 남겼다. '기생충'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은도 "1년이 금방 지나갔다. 이런 자리가 정말 영광스럽다. 기념으로 핸드프린팅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자물리학'으로 신인남우상을 거머쥔 박해수는 "어려운 한 해를 모두가 함께 지냈는데,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이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라고 했고, '미성년'으로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혜준은 "작년에 청룡영화상에 참석하고 상까지 받아 영광스럽고 감사했는데, 그 시간들을 1년 후에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가 찾아와 감사하다"며 웃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1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박해수, 김혜준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여의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2/
배우들은 지난해 시상식 이후 뒷이야기도 전했다. 수상소감으로 절친 이정재를 언급한 정우성은 "파티는 아니지만 집에서 함께 축배를 들었다. 축하라기 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저를 바라봐주고 웃어주었다. 한없이 기쁜 축하였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버텨야만 한다면, 버틸 수만 있다면 이 상을 지표로 나아가겠다"는 명품 수상소감으로 주목받은 조우진은 "길을 잃었을 때는 등대 같은 상이었다"며 "그 보다 더한 의미는 현장에서 조금더 책임감과 사명감이 커졌다는 거다. 큰 자극제가 됐다. 트로피가 부끄럽지 않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정은은 "늘 부담"이라며 "여러가지 과제가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도 올해 청룡에서 다른 분이 받으시면 미스코리아 왕관이 넘어가듯이 부담감을 벗으려 한다"고 말해 행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정우성은 올해도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단짝인 이정재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나란히 자리했다. 그는 "이정재와는 '태양은 없다' 이후로 같이 노미네이트 된 것이 처음이다. 같이 노미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상이 누구에게 돌아가는걸 떠나서 함께 노미네이트 됐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핸드프린팅 행사가 11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렸다. 전년도 수상자인 정우성, 조여정, 조우진, 이정은, 박해수, 김혜준이 행사에 참석해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여의도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1.12/
박해수는 지난해 최고령(38세) 신인남우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는 "같이 연극 무대에 섰던 후배들에게 작은 용기를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청룡영화상은 모두에게 열려있다고 생각할 만큼 공정한 것 같다. 저의 후배들에게도 열려 있는 기회가 있는 것 같아서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후 하얀 이를 드러냈다.

6명의 배우들은 행사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분위기는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그리고 청룡을 이야기했다. "청룡은 한국 영화의 산기록(정우성)", "청룡영화상은 설렘 그 자체(조여정)", "빚이 아닌 빛으로 삼을 수 있는 존재(조우진)", "공생의 선물(이정은)", "선물 그 자체(박해수)", "숨지 않고 당당하게 책임감을 가지게 해 준 용기(김혜준)"….


그 문이 다시 열린다. 제41회 청룡영화상은 12월 11일 오후 9시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최되며, SBS에서 생중계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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