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펜트하우스' 한지현, '쎈캐' 투성이 속 '숨은 진주'…"석경이는 사랑받고 싶은 아이"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9:02


배우 한지현. 사진제공=샛별당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캐릭터의 향연이다. '극강'으로 '쎈캐'들이 대거 출연해 눈을 뗄 수가 없다. 주단태(엄기준), 심수련(이지아)에 천서진(김소연) 오윤희(유진) 그리고 강마리(신은경)까지 시청자들이 쉴틈을 주지 않는다.

이 가운데에도 주눅들지 않고 극강 '쎈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주단태의 딸 주석경 역의 한지현이다. 안방극장에서 처음보는 얼굴이지만 그 캐릭터의 강도는 여느 인물 못지 않다.

"아직 많이 모자라죠. 저는 방송 보면서 '더 잘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들었어요." 한지현의 소감이다. "좀더 집중했었으면 더 잘했을텐데 그러질 못했던 것 같아요."

특히 주단태가 주석훈(김영대) 주석경 쌍둥이를 매질하려는 신은 폭넓은 감정연기가 필요한 신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 정말 힘들었죠. 눈물을 정말 많이 흘렸어요. 화면에는 다 나오지 않았는데 감정이 큰 신이어서 집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순간에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마치고 나니까 많이 아쉽더라고요."

9일 방송에서는 주석경이 골프를 치다 물에 빠져 민설아의 환영을 보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정말 엄청 추웠어요. 처음 들어갈 때는 힘든지 몰랐어요. 그냥 어떻게든 해지기 전에 빨리 한번에 찍어야 겠다는 생각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나올 때는 제가 덜덜 떨고 있었죠. 너무 떨어서 다음날에는 근육통까지 오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사실 그날은 수민이가 더 고생을 많이 했어요."


배우 한지현. 사진제공=샛별당엔터테인먼트
처음 캐스팅이 확정되고 난 다음에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들을 다시 봤다. "'황후의 품격'과 '언니가 돌아왔다'를 다시 보면서 어떻게 연기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했어요. 김 작가님은 인간 본성을 캐릭터에 많이 담으시는 편이잖아요. 캐릭터가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고요. 저도 주석경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나온 결론은 '사랑의 결핍'이었다. "엄마 심수련의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그것도 제대로 받지 못했어요. 아버지에게 맞고 있을 때 엄마는 친딸에게 가 있었죠. 나중에는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사실까지 알게되죠. 누구에게 보호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인데 그러지 못해서 더 삐뚤어진 것 같아요."

극중 죽음을 맞이한 민설아(조수민)를 가장 괴롭혔던 것도 주석경이었다. "때리는 신도 있고 수영장으로 미는 신도 있었어요. 나중에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사과까지 했다니까요.(웃음) 석경이는 힘있는 사람을 따르는 거예요. 아빠가 헤라팰리스에게 입김이 가장 쎈 사람이니까, 그래서 든든한 빽이 되니까 아빠 옆에 붙어 있는거죠."


악역이다 보니 좋지 않은 피드백도 받는다. "제 SNS로 '석경씨, 왜 그래요'라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오기도 해요. 90%는 응원해주는 말들인데 한 10%로 정도는 나쁜 말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반응이 좋으니 기분은 좋아요."


배우 한지현. 사진제공=샛별당엔터테인먼트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선배 연기자들에게 배운 것이 정말 많았다. "학교에서 무대 연기만 해봤었는데 드라마 연기는 거의 처음이었거든요. 순간적인 집중력이 놀라울 정도더라고요.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잘 안보이는데 실제로 화면에서 보면 표정하나하나에서 감정을 표현하는게 대단했어요. 눈빛으로도 화면을 채우는게 보이더라고요."

아빠 역의 엄기준은 실제 아빠처럼 챙겨줬다. "대기실에서 대사도 맞춰주시고 리허설도 같이 해주시고요. 제가 발음이 잘 안됐을 때도 잘 다독여주세요. 이지아 엄마도 제가 감정 잡힐때까지 천천히 다 기다려주세요. 제가 사실 낯을 잘 안가리는 스타일이라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마음을 열고 있어서 먼저 인사하고 하니 더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웃음)

한지현은 최근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다 모아놨다는 '한예종' 출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기가 점점 재미있어 지는 것 같아요. 드라마를 해보니 무대위에서 하는 연기와 또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화면에서 자주 찾아뵙는 연기자가 될게요." 당찬 신인 한지현의 당찬 포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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