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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미국행 택한 '복싱 여제' 최현미 "아빠, 괜찮아요"('아이콘택트')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20-11-12 09:01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가 '복싱 여제' 최현미와 12년간 딸의 매니저를 해 온 아버지 최영춘 씨의 먹먹한 눈맞춤, 코로나19 완치자로 자유를 찾은 우즈벡 청년 카몰리딘과 두 친구가 가진 '뜻밖의 대반전' 눈맞춤으로 수요일 밤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11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 첫 에피소드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2체급을 석권한 '탈북 복서' 최현미가 아버지의 초대를 받고 눈맞춤방을 방문했다. 2004년 14살에 복싱을 시작한 최현미는 18세 나이에 WBA 페더급 최연소 세계챔피언에 등극했으며, 2013년 챔피언 벨트 반납 뒤 한 체급을 올리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 또 다시 성공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사람이 바로 최현미의 아버지 최영춘 씨였다.

최현미는 "12년 동안 아빠와 한 번도 떨어져 본 적이 없다"며 "스폰서를 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아빠와 여기저기 다니는데, '딸한테 왜 그런 운동을 시켜요?'라는 말을 듣고 서로 미안해서 아무 말을 못한 적도 있었다"고 아픈 기억을 돌아봤다. 당시를 생각하며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났다"는 최현미는 "곧 무관중이긴 하지만 경기가 열리고 있는 미국으로 출국하는데, 구인두암 2기 진단을 받으신 아버지를 두고 혼자 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마음은 현미를 따라가고 싶은데 오지 말라고 한다. 그게 진심인지, 혼자 잘 이겨낼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눈맞춤 초대 이유를 밝혔다.

마침내 아버지와 만감이 교차하는 눈맞춤을 마친 최현미는 "아버지가 항상 커 보였는데...치료 받고 작아지셨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아빠가 매니저여서 네가 더 빛을 못 본 거 아닐까"라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최현미는 "이제 혼자 미국에 가면 정말 운동만 할 수 있고, 아빠가 더 이상 힘들 필요도 없고, 저는 복싱 4대 기구 통합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씩씩하게 자신감을 보였다. 또 "두렵지만 혼자 가고, 더 잘 해내고 싶어요. 저는 빛을, 끝을 봐야겠어요"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네가 이길 땐 나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아. 네 덕분에 병도 빨리 나을 것 같아서, 마음 같아선 따라가고 싶어"라며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빠가 미국에 함께 가면 어떨지 다시 생각해 봐"라고 '선택의 문' 앞에서 부탁했다. 그러나 최현미는 돌아섰고 "아빠가 지금 조금 섭섭하시겠지만, 내가 더 잘 돼서 웃을 수 있게 해 드리면 돼요. 미국에서도 잘 해낼 자신 있어요"라고 다시 굳은 결심을 드러냈다. 이후 최현미가 아버지 최영춘 씨가 인천공항에서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고, MC들은 '세계 챔피언'의 새로운 시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눈맞춤 신청자로는 한국 생활 7년이 된 우즈베키스탄 청년 카몰리딘이 등장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정치학 박사과정 유학 중"이라며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됐다"고 밝게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카몰리딘에게는 힘든 코로나19 완치 과정보다, 격리기간이 끝나고도 자신을 경계하는 듯한 지인들의 눈빛이 더 큰 상처였다.

카몰리딘은 "진짜 친구는 어려운 상황에서 보인다는 우즈벡 속담이 있는데, 이 상황에서도 카자흐스탄에서 온 여학생인 아이누르와 인도에서 온 남학생 아난드, 딱 두 명이 제가 정말 힘들 때 제 곁에 있었다"며 두 친구를 초대했음을 밝혔다. 또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세 사람이 함께 어떤 행사에 함께 참석해서, 나 때문에 두 명 다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그래도 날 싫어하지 않고, 계속 연락해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눈맞춤방에 들어간 카몰리딘은 웃으며 두 친구를 맞이했지만, 인사를 나누던 중 카몰리딘이 "사실 격리될 때, 아이누르 너를 많이 걱정했었어..."라며 갑자기 아이누르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아이누르는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잠시 망설이던 카몰리딘은 "그냥 걱정이 아니라 널 좋아하는 마음으로..."라고 못을 박았다. 또 아난드를 향해 "아난드보다 아이누르를 많이 걱정했어. 미안해"라고 말했다.


이에 갑자기 가시방석에 앉은 아난드는 "나, 괜히 나왔나 봐...난 먼저 나갈게"라며 퇴장했다. 인터뷰실로 돌아온 아난드는 "조금 놀랐어요. 그래서 둘만의 시간을 줬어요"라며 '눈치 백단'의 면모를 보였고, '코로나19가 쏘아올린 뜻밖의 시그널'로 순식간에 눈맞춤방 분위기는 돌변했다. MC 이상민은 어안이 벙벙한 채 "갑자기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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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 남은 가운데, 카몰리딘은 "입원했을 때 왜 매일 연락했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전부였어?"라고 적극적으로 물었다. 또 "사실 너는 나한테...1등이야"라고 '직진'했지만 아이누르는 알 수 없는 표정만을 지었다. 이에 카몰리딘은 "반응이 별로 없네"라며 실망하는 듯했지만 "난 너에게 어떤 남자야? 네 마음이 궁금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마침내 '선택의 문'이 나타났고, 카몰리딘은 "이제 친구보다 더 진한 관계로 지내는 건 어때?"라고 다시 물었다. 카몰리딘과 3MC가 '초긴장' 상태로 기다리던 가운데, 아이누르는 활짝 웃으며 문을 넘어가 카몰리딘과 함께 나갔다. '코로나19가 쏘아올린' 뜻밖의 시그널에 MC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강호동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도 사랑은 피어나는 것"이라며 감격했다. 또 이상민은 "힘들 때 곁에 있어 준 사랑은 잊기가 힘든 것"이라고, 하하는 "자리를 피해 준 인도 친구 아난드가 정말 멋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널A의 신개념 침묵 예능 '아이콘택트'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20분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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