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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0년 방영된 OCN 드라마 '신의 퀴즈'를 통해 데뷔,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롭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괴물 아역'으로 떠오른 노정의는 '내가 죽던 날'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의 연속으로 혼란에 빠진 10대 소녀 세진으로 열연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긴다. 캐릭터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심경과 예민한 감정 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낸 노정의는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내가 죽던 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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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사람이 슬프다고 무조건 눈물이 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됐다. 감정신이라면 무조건 눈물이 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람이 너무 슬프면 눈물이 흐르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런 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항상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무슨 작품을 하던 아쉬움이 남는데 이번에는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며 "물론 또래들이 현장에 없어 친구들과 나누는 가벼운 이야기는 하지 못했지만 대신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진중한 고민들을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그걸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죽던 날' 촬영 때에는 입시에 대해 특히 고민이 많았고 그런 부분을 선배들에게 많이 물었다. 연기를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워낙 컸기 때문에 연기적인 것도 많이 물어봤다. 선배들을 잘 따라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 따라갈 수 있을까?'란 의문이 컸다"며 "그때 나 자신이 부족하고 한없이 나약해 보였다.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선배들이 잘하고 있어'라는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 한마디가 굉장히 뭉클했고 힘들었던 마음이 훌훌 털어졌다"고 전했다.
또한 "항상 나를 부족하다 생각했다. 나를 좀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계속해서 채찍질하는 것 같다. 선배들이 자책하지 않아도 계속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마음 편했던 부분이 있다. 그렇게 많이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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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릴 때는 배우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면 유명해지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 열심히 한다고 유명해지는 게 절대 아니다. 지금은 유명해지는 걸 바라는 것보다 연기력과 인성 두 가지를 칭찬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두 가지 다 겸비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두 부분이 잘 갖춰져야 김혜수, 이정은 선배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선배들의 가르침도 가르침이지만 내가 바라본 선배들의 모습이 그랬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박지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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