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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채널A의 인생 중간점검 프로젝트 '개뼈다귀'가 '일과 행복'을 둘러싼 50살 개띠 동갑내기 멤버 4인의 고민에 따뜻한 접근을 선보이며 첫 방송부터 묵직한 공감을 선사했다.
같은 듯 전혀 다른 인생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네 사람은 '일'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상렬은 "이제는 나이값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또 웃음을 주기 위해선 철들지 말아야 하나 싶다"며 "나이 80까지 일하려면 어떤 총알을 준비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이에 김구라는 "사실 연예계 일은 즐기는 게 아니라 버티면서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60세 정도까지만 치열하게 일하고 그 뒤에는 잘 하는 일만 하면서 살고 싶어"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박명수는 "일이 많건 적건, 데뷔 후 27년 동안 일주일도 쉰 적이 없다"며 "나는 90대에 무대에서 쓰러져 죽고 싶어. 그 꿈을 위해 작곡도, 피아노도 열심히 배우고 있어"라고 김구라와는 전혀 다른 꿈을 드러냈다.
이처럼 다양한 '일'에 대한 고민을 안은 네 사람은 문제 해결을 위해 저마다 다른 곳으로 향했다. 박명수는 '힐링 방송'으로 유명한 멘토 마가 스님을 방문했고, 김구라는 최근 좋아하는 바둑을 매개로 열정적인 활동 중인 40년차 개그맨 선배 엄용수를 찾아갔다. 또 이성재는 지상렬과 함께 평소 친분이 있는 장호원의 한 카센터를 찾아, '기술'을 배워 새로운 곳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를 시험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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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비 초보 이성재에게는 본인의 차 보닛 열기부터 순탄치 않았고 워셔액 보충, 엔진오일 교환 등 기초적인 업무 하나조차 쉬운 것이 없었다. 지상렬은 "진짜 모르네...이래서 캐나다 가겠어?"라며 혀를 찼고, 카센터 사장 역시 지상렬에게 "안 돼요. 뭔 얘긴지 아시죠? 복장부터 아니에요"라고 속삭여 이성재의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항상 허덕이며 굴곡진 인생을 살았는데, 60살쯤에는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희망사항이 잘못된 생각인가요?"라고 말했다. 이에 엄용수는 "희망사항이 꼭 이뤄지는 건 아니지만,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일 중독자인 나처럼 일이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는 것도 나름의 철학이고 인정해 줘야지"라고 말했다. 또 "일이 없다는 건 죽은 사람이야. 내가 누군지를 하는 일을 보면 아는 거야"라며 "그래서 죽을 때까지 난 코미디를 할 것"이라고 삶의 자세를 확실히 밝혔다.
김구라는 웃으며 "저를 다들 건방지게 볼 수도 있지만, 그건 내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말했고, 엄용수는 "어느 입장이 맞는지는 먼 훗날 세월이 증명할 일이야. 다 일리 있고, 그렇게 되길 바라"라며 김구라를 격려했다.
또, 마가 스님을 찾은 박명수는 "앞에 있는 뭔가를 갖게 되면 행복하지만, 그 뒤엔 공허하고 행복이 뭔지 모르겠다"며 "수면제를 복용하지만, 누구에게도 고민조차 얘기할 수 없고 외롭다"고 어디에도 드러내지 못했던 속내를 밝혀 또다른 '인생 공감 문답'을 예고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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