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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먹다' 박해미 "사고 후 모두 내려놔, 고통이라 생각 NO"→子 황성재 "새 사랑 환영"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10-19 22:56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먹다' 박해미가 전 남편의 음주 교통사고 후 보냈던 힘겨운 시간을 털어내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서는 배우 박해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강호동과 김다비, 남창희는 밥맛이 없다는 손님의 등장 예고에 매운 주꾸미와 맑은 연포탕을 준비했다. 한참 요리를 준비하는 도중 들어온 손님은 배우 박해미. 박해미는 요즘 밥맛이 없는 이유에 대해 "사는 게 힘들다. 지금 공연을 준비하는데 대사가 책 한 권이다. 나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언택트 공연도 준비 중"이라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를 준비 중이라며 "저에 대한 이미지가 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제가 악역으로 드라마를 하지 않았냐"라고 '하늘이시여' 이후 악역 이미지로 오해를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미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 박해미의 전 남편 황민은 지난 2018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동승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같은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이에 박해미는 경찰에 선처 없는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유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는 등 책임감 있는 행보를 보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리고 이 여파로 박해미와 황민은 결국 지난해 협의 이혼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박해미는 "너무 끔찍했다. 실검에 올라오는 것 자체가 트라우마"라며 "그때 일이 너무 많았다. 그걸 올 스톱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 드라마도 하차하고 대학 전임교수였는데 사임했다. 손해라고 생각 안 한다. 당연하다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타 제작사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출연이 문제였다. 박해미는 "타 제작사의 뮤지컬이 망가지면 수십억이 날아간다. 티켓이 솔드아웃 됐는데 제가 하차한다고 하니까 티켓 환불 사태가 일어나고, 제작사에서 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제기했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근데 후배들이 실직 위기에 있지 않냐. 여러 문제가 있어서 결국 공연을 했다. 그걸 바라보는 관객들이 다 울더라. 저보다 더 아파하셨다"고 책임감으로 공연을 끝마쳤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때 아들이 고3이었다. 뮤지컬 입시를 준비 중이라 노래를 해야 하지 않냐. 근데 몇 개월을 노래 하지 말라고 했다. 걔가 노래를 하려고 하면 '노래하지마'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걔도 상황을 이해해주더라"라며 "우리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더 아픈 분이 계시니까 그걸 고통이라 얘기하진 않는다. 캐나다에서 엄마가 오셔서 제 옆에서 버텨주셔서 이겨냈다. 일로 외로움을 달래고 일을 해야만 생활이 되지 않냐"고 가족, 아들과 함께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박해미는 외로움을 느끼고 사랑을 꿈꾼다며 "그런데 둘이 더 외롭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냐"라며 "나는 울타리 안에 있는 걸 좋아한다. 울타리만 있으면 되는데 울타리가 사라지지 않았냐. 지금은 아들이 커서 제 보호자 노릇을 해준다"고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아들과 개방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박해미는 "같이 TV를 보다 키스신이 나오면 (아들이) '키스하고 싶다', '연애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럼 나는 '부럽다' 이러고 만다. 여자친구하고 깊이 갈 것 같으면 걱정돼서 '피임은 제대로 하자'고 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아들 황성재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임영웅의 곡 '이젠 나만 믿어요'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황성재가 노래를 부르며 깜짝 등장했다. 아들의 깜짝 등장에 박해미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황성재는 노래를 마친 후 "왜 울어 엄마"라며 박해미를 달랬다.


통통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홀쭉해진 황성재. 황성재는 "얼마나 감량했냐"는 질문에 "총 48kg 뺐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황성재는 "엄마가 바쁘게 살다 보니까 마음 편하게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저도 맛있는 거 해주고 싶다"고 박해미를 위해 그릴 치즈 토스트를 만들어줬다.

토스트를 먹는 박해미를 보며 황성재는 "아까 왜 울었냐"고 물었고 박해미는 "쏟아져 나왔어. 참던 게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엄마 우는 거 몇 년 만에 봤다"는 황성재에게 박해미는 "웬만하면 애 앞에서 안 운다. 그만큼 너한테 믿음이 간 것 같다. 그 전에는 네 앞에서 참았는데 이제 마음이 녹아 내렸다"고 아들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황성재는 "엄마의 새로운 사랑을 환영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환영할 수 있다. 엄마와 늘 얘기한 게 개인주의다. 엄마를 존중하지만 상대를 향한 저의 감정과 태도는 장담 못한다"고 밝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해미는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아직은 그렇게 안 되더라"라고 털어놨고 김다비는 "아니다. 사랑의 파도에서 넘실거렸으면 좋겠다"고 박해미의 '신세계'를 응원했다.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박해미는 "박해미! 잘 이겨냈어. 그리고 잘 할 수 있어 넌. 너 알잖아. 너 자신을 알잖아. 열심히 살면 좋은 일도 있을 거고 더 많은 사랑을 줄 수도 있어. 믿고 건강하게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 좀 해봐"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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