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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 김혜성 "하반신 마비 연기, 집에서 다리 묶고 기어다니며 연습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10-19 12:3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혜성(32)이 "'종이꽃'에서 하반신 마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연습 필요했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종이꽃'(고훈 감독, 로드픽쳐스 제작)에서 장의사 성길(안성기)의 아들 지혁을 연기한 김혜성. 그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종이꽃'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가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4월 열린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안성기)을 수상한 '종이꽃'은 개봉 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장례문화에서 사용된 종이꽃은 꽃이 귀하던 시절, 소외당하거나 가난했던 이에게도 삶을 정리하는 마지막에 숭고함을 표현하기 위해 장식으로 사용했는데, 영화 속 '종이꽃' 역시 인간의 존엄에 대한 평등을 이야기하며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종이꽃'은 '퇴마: 무녀굴'(15, 김휘 감독) 이후 5년 만에 '종이꽃'으로 스크린에 컴백한 김혜성의 열연이 돋보인다. 극 중 미래가 촉망되는 의대생이었지만 우연한 사고로 인해 삶의 희망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는 지혁 역을 맡은 김혜성. 옆집으로 이사 온 은숙(유진)이 병간호를 맡게 되면서 사고 이후 처음으로 잊고 있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캐릭터를 소화한 김혜성은 녹록하지 않은 휠체어 연기는 물론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섬세한 감성 연기, '대배우' 안성기와 뭉클한 부자(父子) 호흡으로 영화의 진정성을 끌어올렸다.

이날 김혜성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촬영 전 아무래도 몸이 불편한 역할이라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은 있겠다' 싶었다. 얼굴이나 분위기에서 분위기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제약이 있었다. 그런 부분에 특별히 신경을 쓰려고 했다. 다리가 불편한 캐릭터 설정 때문에 사전에 집에서 연습을 했다. 집에서도 다리를 안 쓰려고 했고 침대에서 떨어져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에서 연습할 때도 하반신을 안 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처음 연습할 때는 많이 다치기도 했다. 실제로 떨어져봐야 어떤 아픔인지,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알 수 있지 않나? 그 역할을 하기 전에는 얼마나 불편한지 몰랐는데 실제로 다리를 묶어두고 집에서 기어다니며 생활하면서 몸이 불편한 게 어떤 고통인지 많이 알게 됐다. 물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마음을 100% 알 수 없겠지만 그분들의 힘든 부분을 조금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종이꽃'은, 사고로 마비가 된 아들을 돌보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이 다시 한번 희망을 꿈꾸는 이야기를 다룬 가슴 따뜻한 작품이다. 안성기, 유진, 김혜성이 출연하고 '어멍'의 고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로드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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