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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변방의 개천용과 초엘리트 집단의 짜릿한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 역시 범상치 않다. 태평양 같은 오지랖과 정의감을 가진 고졸 출신의 국선 변호사 '박태용'으로 분한 권상우의 표정에는 파이팅이 넘친다. 사법 역사상 최초로 일반 형사사건 재심 승소를 이끌어낸 박태용. "사법 역사는 내가 쓴다!"는 허세 가득한 문구에서 남다른 패기가 느껴진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욱'과 무모한 열정 하나로 불합리한 세상과 맞설 그의 브레이크 없는 반란에 기대가 쏠린다.
거친 언행과 달리 눈물도 많고 정도 넘치는 생계형 기자 '박삼수' 역을 맡은 배성우는 특유의 능청미로 시선을 강탈한다. 환금성 기사만을 쫓던 박삼수가 박태용에게 제대로 낚이며 기자로서의 사명감에 불씨를 다시 지피기 시작한다. "글빨로 털어줄게!!"라는 문구에서 박태용 못지않은 똘기가 느껴진다.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타고난 글발로 진실을 추적해갈 박삼수의 활약에도 궁금증을 높인다. 무엇보다 세상을 발칵 뒤집을 환장의 콤비로 뭉친 권상우, 배성우의 시너지가 그 어느 때 보다 기다려진다.
기득권을 쥔 초엘리트 집단의 면면도 흥미롭다. 영특한 머리 하나로 신분 상승에 성공한 엘리트 검사 '장윤석'으로 분한 정웅인. "대한민국 검사가 모르는 게 어딨어?"라는 문구와 함께 누군가를 향해 가소롭다는 듯 비소를 날리는 그의 모습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빈민가 출신에서 시장의 자리까지 오른 야망의 아이콘이자, 장윤석 검사의 장인 '강철우'를 연기하는 김응수는 캐릭터에 완벽 동기화한 모습. 욱하는 성미를 참지 못하고 삿대질을 하는 그의 모습에선 단순하면서도 저돌적인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내가 고작 서울시장에서 끝낼 거 같애?"라는 강철우. 대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직진하는 그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판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대법관 '조기수'로 분한 조성하는 날 선 카리스마로 시선을 압도한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차가운 얼굴에 더해진 "돈으로 안 되면 법으로 해야지요!"라는 문구가 소름을 유발한다. 베일에 싸여있는 대한민국 법조 설계자이자 전 검찰총장 '김형춘' 역의 김갑수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지금 이 나라를 만든 게 누군 줄 알아?"라는 문구가 세상을 손에 쥐고 쥐락펴락할 그의 숨겨진 힘에 궁금증을 더한다. 과연 김형춘이 설계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높인다.
'날아라 개천용' 제작진은 "권력에 가려진 진실을 쫓는 변방의 개천용과 기득권을 쥔 엘리트 집단의 뜨거운 맞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판을 뒤집으려는 개천용들의 반란에 이들이 어떤 반격을 가할지 주목해 달라"며 "연기 고수들의 시너지가 대단하다. 통쾌하고 화끈한 정의구현 역전극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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