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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가까운 배우생활 동안 크나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사랑을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재인폭포'는 경기 연천군에 있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명승지 중 하나다. 연천군은 2019년 임진강 유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데 이어 지난 6월 한탄강 유역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승인되는 경사를 맞았다. 이를 기념해 올해부터 2023년까지를 '연천 방문의 해'로 정하고 경기문화재단, 경기지회와 손잡고 관광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재인폭포'가 바로 그 첫 결과물이다.
"올해 쇼케이스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 뒤 내년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에 출품할 생각입니다. 2022년에는 서울에서 공연을 올리고, 그 뒤엔 20~30분짜리 '실경(實景) 뮤지컬'로 제작해 폭포 앞에서 주말 상설 무대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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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뮤지컬과 졸업생이 전국적으로 약 3천명 정도 됩니다. 경기도에만 뮤지컬과가 7개가 있고, 400~500명의 졸업생들이 해마다 배출됩니다. 문제는 그 젊은이들이 갈 데가 없다는 거예요."
대부분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뮤지컬 역시 중앙 집중이 심하다. 요즘 대형 뮤지컬 오디션에는 3천명 이상이 몰린다. 이렇다보니 경력이 일천한 젊은 지원자들은 서류심사에서 떨어지기 일쑤다.
"선배로서 이런 젊은 후배들을 보면서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최소한의 기회라도 줘야 하지 않을까, 뭔가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재인폭포'가 그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재인폭포'처럼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를 개발하면 지역은 문화예술 컨텐츠를 보유하게 되고, 지역의 졸업생들은 무대에 설 기회를 갖게 된다. 경기도만해도 28개 시와 3개 군이 있다. 박 회장은 "경기문화재단과 협력체계 구축해 함께 또다른 지역 컨텐츠를 개발하고, 아울러 지역내 대학의 뮤지컬과와도 유기적 연계를 맺을 방침"이라면서 "휼륭한 관광 컨텐츠를 탄생시키면서 동시에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엄청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힘주어 말했다.
박회장의 원대한 꿈은 이제 첫 발을 떼고 있다. 그러기 위해 경기협회의 체질을 강화해야한다는 숙제가 그의 앞에 놓여 있다. 예산과 상설공간도 확보해야 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도 다져야 한다.
"평생 뮤지컬인의 자부심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이런 자긍심을 후배들에게 심어주고 싶어요. 재능있는 친구들을 발굴해서 트레이닝을 통해 훌륭한 배우로 만들어 좋은 작품에서 활약하게 하고 싶습니다. 그게 바로 저의 소명이자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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