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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B급에서 주류로'…K-좀비의 역대급 변신→장르를 장악하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9-29 08:14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좀비라는 콘텐츠가 한국 대중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각종 한국형 좀비들이 드라마 영화에 속속 등장하며 대중의 환호를 받고 있다.

영화 '#살아있다'는 '부산행'에 이어 K-좀비의 존재를 전세계에 각인시킨 작품이 됐다. 유아인 박신혜가 주연을 맡은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캐릭터들의 '케미'와 참신한 생존 과정, 예측 불가 전개에 큰 호평을 받은 '#살아있다'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되며 글로벌 인기를 누렸다. 영상 콘텐츠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FlixPatrol'에 따르면 넷플릭스 공개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동안 안방극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좀비가 드라마까지 진출했다. 지난 21일 첫 방송한 KBS2 월화극 '좀비탐정'은 아예 좀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좀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할리우드에서도 '웜바디스'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 설정이다. 좀비는 주로 인간을 잡아먹는 빌런으로 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좀비탐정'은 좀비 김무영(최진혁)이 인간처럼 변하기 위해 훈련하고 결국 탐정이 돼 싸우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좀비 김무영은 오히려 아동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보다 오히려 더 인간적인 캐릭터다. 연출을 맡은 심재현PD는 "기존 드라마에서 벗어난 신선한 아이템을 찾고 싶었다. 좀비를 주인공으로 세워 차별을 두고자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넷플릭스도 좀비드라마를 준비중이다.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지금 우리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 속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추노'와 영화 '7급 공무원'의 천성일 작가가 대본을 집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미디에도 좀비 장르가 등장했다. JTBC '장르만 코미디'에서는 새로운 코너 '좀비 사극'을 선보였다. 배우 차태현이 고정 출연하는 '좀비사극'은 일반 사람들과 달리 웃음을 참지 못하는 좀비 역병이 창궐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 코미디로, 좀비를 색출하기 위해 강력한 웃음 펀치를 날리는 콘텐츠들로 가득 채워져 폭소를 자아낼 예정이다.

웃음 많기로 유명한 차태현은 왕으로 추대돼 '세 번 박장대소하면 재 출연, 여섯 번 박장대소할 시 고정 출연'을 걸고 웃음 참기에 도전했다.


'K-좀비'의 서막을 연 영화 '부산행'에 이어 넷플릭스 '킹덤'을 통해 좀비라는 장르는 전혀 이질적이지 않는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B급 문화에서 주류문화로 올라서며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한 장르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모양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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