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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액션 영화 '태백권'(최상훈 감독, 그노스·꿀잼컴퍼니 제작)에서 지압원의 사장이자 태백권 전승자 성준(오지호)의 아내 보미를 연기한 배우 신소율(35). 그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태백권'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특히 '태백권'에서 코믹 연기를 시도한 신소율은 위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성준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 행복한 가정을 꾸린 내조의 여왕 보미로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압원의 실질적 운영자로 폐업 위기의 지압원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 것. 친근한 캐릭터를 소화한 신소율은 특유의 통통 튀는 밝은 에너지와 사랑스러운 일상 코미디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3세 연하 뮤지컬 배우 김지철과 2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한 신소율은 '태백권'으로 결혼 후에도 열일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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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율은 결혼 후 변화에 대해 "사실 남편과 연애할 때는 꽁냥꽁냥 좋다가 결혼하고 나서는 잔소리할 게 많아지더라. 처음에는 웃으면서 잔소리를 하다가 그게 계속 반복되고 여러 번 이야기하다 보니까 점점 표정이 드러나더라. 지금까지 나는 남편에게 애교 섞인 잔소리를 한 줄 알았는데 남편은 서운해하더라. 이번 영화를 보면서 실제 내 모습이 많이 투영돼 놀랐다. 아직 남편이 영화를 보지 못했는데, 남편이 실제로도 그렇다고 하면 정말 바꿔야 할 것 같다. 결혼 후 남자친구가 남편으로 되면 달라지는 게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확실하게 남자친구가 미웠을 때와 남편이 꼴 보기 싫은 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더라. 결혼하니까 상대의 단점과 나쁜 점을 죽을 때까지 평생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단점을 무조건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여자친구일 때보다 더 강하게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져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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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편과 연애 초반에 믿을 만한 모습을 보고 얼마 만나지도 않고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다. 나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믿음을 주는 모습에 신뢰가 갔다. 실제로 남편은 나를 애지중지 하면서도 잔소리하는 편이었고 그래서 믿고 나를 맡겨도 되겠다 싶었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다만 배우로서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고민도 컸다는 신소율은 "남편도 여배우가 결혼이 한편으로는 큰 장애물이 될 수 있고 들어오는 역할에 대해 선이 그어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우려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두고 고민하고 남편과 대화를 많이 했다. 그런데 오히려 남편이 먼저 '지금 발전이 없다고 느낀다면 인생에서 결혼이 새로운 인생의 2막이라고 생각하자'며 '결혼을 계기로 다양한 이미지가 생겨 오히려 연기 폭이 넓혀질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래서 걱정 없이 결혼하게 됐다. 반대로 나도 걱정한 부분이 남편이 뮤지컬 배우라서 여성 팬이 많다. 그래서 결혼 이슈가 안 좋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남편의 팬들이 결혼 축하를 많이 해주더라. 지금은 결혼 8개월 차에 신혼이라 그런지 결혼 만족도가 높다. 물론 2, 3년 뒤에는 이 발언을 후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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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슬럼프에 대해 "나는 이 생활과 조급함이 안 힘들다고 생각했다. 쉬지 않고 뭔가를 꾸준히 했으니까. 그런데 댓글을 보면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댓글을 정말 잘 보는데 악플은 무시하지만 그럼에도 반성이 됐다. 댓글이 아직도 '응답하라1997'과 '나의 PS 파트너'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내가 지금 맞게 하고 있나?' '스스로 발전하고 있나?'라며 묻게 됐다. 돌아보면 발전은 한 것 같은데 내가 아무리 생각해봤자 대중이 그렇게 안 보면 소용없지 않나? 그래서 자기반성을 위해 댓글을 찾아보려고 한다"며 "귀엽다고 말해줄 때 좀 더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을 볼 때 반성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혹독하지 않은 줄 알았다. 좋은 것만 들으려고 했고 주변에서도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줘서 반성을 안 하게 됐다. 그런데 남편은 좀 더 직설적으로 나에게 이야기해 주는 편이라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태백권'은 태백권의 계승자가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지압원을 차리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오지호, 신소율, 정의욱 등이 출연하며 '속닥속닥'의 최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그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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