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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 '복학왕' 내용 수정→'여혐 논란' 사과 "부적절한 묘사 죄송" [전문]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20-08-13 17:3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여성 혐오 논란을 불러일으킨 웹툰 '복학왕'의 내용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기안84는 13일 수요웹툰 '복학왕 304화-광어인간 2화'에서 문제가 된 남자 주인공 우기명과 40세 남자 상사의 대화를 일부 수정해 업데이트했다.

웹툰 마지막 부분에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기안84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며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기안84는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11일 공개된 '광어인간 2화'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어둔 조개를 깨부수는 모습을 그렸다. 이에 봉지은을 구박하던 40세 남자 상사는 회식 자리에서 보인 봉지은의 모습에 "어디 갔다 이제 오는가. 인재여"라며 치켜세웠고, 이후 봉지은은 정직원으로 입사했다.

특히 문제가 된 장면은 우기명과 40세 남자 상사의 대화였다. 남자 상사는 우기명에게 "봉지은과 만나고 있다. 근데 나이 차가 심해서 그런가 자주 싸운다"며 입사 선물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우기명은 두 사람이 어떻게 사귀게 된 건지에 대해 궁금해했고, 남자 상사는 "회식 날 술 취해서 키스해 버렸지 뭐야"라고 밝혔다. 그러자 우기명은 "어디까지 갔냐. 잤냐"고 물었고, 남자 상사는 "ㅋ!!"라고 대답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인물들의 대화를 놓고 봤을 때 봉지은이 결국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통해 정사원이 된 게 아니냐고 지적했고, 작가인 기안84의 '여혐 논란'이 일기도 했다.


12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 중지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왔고, 현재 7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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