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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코로나 속 개최 베니스영화제, 韓영화 경쟁 실패→'낙원의밤' 비경쟁 진출(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7-29 09: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최초로 정상적인 영화제 개최를 강행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베니스영화제는 2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진행 계획 및 초청작을 공개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경쟁 부문 18편과 비경쟁 부문19편을 포함해 50여개국의 72편의 초청작을 선보이게 된다. 개막작은 이탈리아 출신 다니엘레 루케티 감독의 신작 '라치'가 선정됐다. 이탈리아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은 10년 만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32년 5월 이탈리아의 베니스에서 창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제영화제인 베니스영화제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는 1961년 영화 '성춘향'(신상옥 감독)을 시작으로 1987년 '씨받이'(임권택 감독)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2002년에는 '오아시스'(이창동 감독)로 이창동 감독이 감독상·문소리가 신인여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4년 '빈집'으로 한 차례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는 김기덕 감독은 2012년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수상해 국내 영화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며 이후 전규환 감독의 '무게'가 퀴어사자상을 받는 등 한국 영화의 위상을 보여주는 무대로 관심을 받은 영화제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주요 영화제가 취소 혹은 온라인 개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정상 개최를 선언한 베니스영화제는 앞서 입장을 밝혔듯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초청작 수를 줄이며 축소된 규모로 진행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올해 경쟁 부문을 볼 때 지난해 21편에서 올해 18편의 경쟁작으로 변경, 3편의 경쟁작을 줄여 영화제를 진행하게 됐다.

이런 상황 속 한국 영화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역시 경쟁 부문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한국 영화 최초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최고의 황금기를 맞기도 했지만 2014년 열린 제71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을 끝으로 6년째 한국 영화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비록 경쟁 부문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비경쟁 부문에 범죄 영화 '낙원의 밤'(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이 유일하게 초청돼 한국 관객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2016년 열린 제73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밀정'(김지운 감독) '그물'(김기덕 감독) 이후 4년 만의 쾌거다.

'낙원의 밤'은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이기영, 박호산 등이 출연하고 '마녀' '브아이아피' '대호'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개봉 예정이다. '낙원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박훈정 감독은 한국 누아르의 새로운 장을 연 '신세계', 미스터리한 전개와 신선한 액션이 돋보인 '마녀'에 이르기까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강렬한 전개, 새로운 시도가 더해진 작품 세계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이번 '낙원의 밤' 역시 특유의 색깔과 강렬한 전개를 선보이며 오는 9월 베니스영화제 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 최초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베니스영화제의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낙원의 밤'은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계에서 나온 가장 뛰어난 갱스터 영화 중 하나다. 박훈정 감독은 정형화되지 않은 복합적인 캐릭터를 바탕으로 한 갱 집필 능력과 더불어 인상적이고 거장다운 연출력으로 전폭적인 관심을 받을 만한 작가다. 분명히 그의 이름은 앞으로 더욱 많이 알려질 것이다"며 '낙원의 밤'의 초청 이유를 밝혔다.


또한 영화제를 통해 '낙원의 밤'을 전 세계에 처음으로 선보일 박훈정 감독은 "아름다운 남녘의 제주 바다와 하늘을 담고 그 안에 핏빛으로 얼룩진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배경과 스토리가 주는 아이러니함을 관객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흥미롭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공식 초청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제77회 베니스영화제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 내 비엔날레 정원과 스케이트장 등 야외 특설 상영관에서 진행된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모든 참가 인원의 체온을 측정하고 좌석 띄어 앉기 방식을 지킬 계획이다. 또한 티켓은 온라인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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