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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한지은(34)은 11년을 묵묵히 걸어온 '유망주'다.
한지은은 그중 준수식품의 라면사업부 마케팅영업팀 인턴사원인 이태리로 등장했다. 이태리는 인서울 대학 출신에 적당한 외국어 실력과 허접한 공모전 수상 이력을 지닌 그가 '서류광탈'을 끝내고 채용 전환형 인턴으로 합격한 뒤 어떤 심부름이든 마다하지 않다가도 '결국 복사왕으로 끝날 각'이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고 순응형 인간에서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코믹한 인물로 변신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또한 극중 가열찬(박해진), 남궁준수(박기웅)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삼각관계를 이뤘고, 극 후반 이만식(김응수)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한지은은 2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지은은 11년이라는 시간 동안 연기의 현실적인 벽에도 부딪혀본 인물. 차근 차근 성장하며 시청자들의 미래가 됐다. 게다가 30대가 넘어선 상황에서 첫 지상파 주인공에 올라서며 '반전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지은은 "나이가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일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저도 불안했던 것이 있었다. 어쨌든 배우는 굉장히 많고, 저보다도 더 가능성이 있는, 어린 배우들도 많을 텐데, '내가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으면 어쩌지' 걱정을 많이 했던 거 같은데, 그래서 더 특별하고 한 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도 세상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꼰대인턴'은 한지은에게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준 작품이 됐다. 차기작에 대한 러브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한지은은 "작품 여러 개 얘기하고 있는 게 있는데 하나로 굳혀지지는 않은 상태다. '꼰대인턴' 재미있다고 연락을 먼저 주신 분들도 있고, 태리도 좋아해주셨다. 잘했다, 잘하더라 칭찬도 해주시고 어떤 분들은 '너 보는 줄 알았다'고 하시고, 연락을 이번에 많이 받았다. 그래서 되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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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진지한 모습부터 코믹한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편차가 큰 캐릭터들을 소화해냈던 한지은은 전성기를 맞이한 상태다. 한지은은 "제가 밝음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많이 하지 못했고, '멜로가 체질'이 처음이었는데, 대중들이 나라는 사람에게 원하는 모습들이 밝은 모습이고 나에게 원하는 모습이구나 많이 느꼈다. 저는 밝은 면도 많지만 딥(Deep)한 면도 있어서 저에 대해 차분하고 그런 걸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더라. 그래서 좀 신기했다"며 자신의 반전 매력에 자신 역시 놀랐음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지은은 지난 11년을 회상하며 "꼰대가 아닐 수 없지만 좋은 꼰대가 되자는 말을 하는데, 제 나름대로의 인생 경험을 힘들게 해왔고 잘 버티고 잘 하고 있다면, 제가 아닌 타인도 그 누구도 그렇게 인생을 걸어오고 있고 잘 열심히 할 거니까, 서로 서로간에 이해하주고 배려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도 우리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가 그런 거라고 생각했고, 내가 하는 갑질과 꼰대짓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조금 혹 이런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라면 우리 드라마를 통해 한 번쯤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조금은 더 매끄럽고 윈-윈하고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그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지은은 '꼰대인턴'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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