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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MBC 월화드라마 '저녁 같이 드실래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작 SBS '굿캐스팅'이 꾸준히 8%가 넘는 시청률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하락세가 확연하다. 첫방송한 지난달 25일 2회 6.1%(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최근에는 시청률이 3%대로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하지만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끊임없이 진부한 클리셰가 등장하면서 캐릭터까지 진부해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15일 방송에서만 해도 기존 로코에서 늘 등장하던 '클리셰'가 속출했다. 캠핑장에서 만난 우도희(서지혜)는 김해경(송승헌)에게 "내가 선을 넘었다"고 고백을 하지만 곧 다른 사람 이야기인 것처럼 둘러댔다. 김해경 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기만한 것. 이어 창피함에 소리를 지르다 "뱀이 나타났다"고 거짓말을 해 김?경은 의자위로 올라가 어정쩡한 자세를 취했다. 어디서 많이 봐오던 모습인데다 늘 진지했던 김해경에게 억지 코믹을 강요하는 느낌이다.
강건우와 김해경이 밖으로 쫓아나오자 우도희는 입간판을 든채 도망쳤고 김해경은 처음에는 우도희라고 의심하다 강건우가 아니라는 말에 또 순순히 가게 안으로 다시 들어섰다.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지만 예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늘 보던 장면과 다르지 않다.
김해경은 아픈 추억이 있다고 하지만 계속 어머니 이문정(전국향)에게 화만 내고 정재혁(이지훈)은 상대방의 생각은 신경도 쓰지않고 우도희에게 직진중이다.
그렇다고 웃음이 크지도 않다. '신스틸러' 커플로 등장하는 고규필과 오혜원은 그리 큰 재미를 주지 못하고 등장 시간도 짧다. 예지원 박호산 커플 역시 웃음을 주기에는 모자라고 관계에 대한 별다른 진척도 없다.
K-드라마에서 '로코'는 시그니처 장르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클리셰 덩어리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반발짝 정도는 클리셰를 뒤틀어 색다른 재미를 줘야 웰메이드 작품이 나올 수 있다. 32부작으로 이미 중반에 들어선 '저녁 같이 드실래요'에 처방전을 제시하기는 이미 늦은 걸까.
엔터테인먼트팀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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