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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영혼수선공'이 생명의 위험을 감수한 채 불 속으로 뛰어들고도 자기 몫을 다 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는 소방관의 사연을 소개했다.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선사했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처방극이다.
백소방관은 열 달 전 중학생 수련원 화재 현장에 진입해 구조 활동을 펼쳤지만,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서 비롯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다. 눈앞에 아이들이 쓰러져 있고, 연기가 나는 것 같은 플래시백 증상을 겪는 백소방관은 병동에 화재 경보를 울려 은강병원을 들썩이게 했다.
동혁과 상담을 시작한 백소방관은 "제가 유령을 봅니다. 제 눈에는 분명 화제 현장이거든요. 여기저기 애들 쓰러져 있고..거의 반 미쳐서 쓰러진 사람들 구조하려고 합니다"라고 자신의 상태를 고백한다. 또 아내와 이혼한 사연, 아이들을 향한 미안함 때문에 소방복을 벗지 못하는 심정을 털어놔 뭉클함을 자아냈다.
동혁은 백소방관의 상태를 의국회의 중 브리핑하며 약물 및 상담 치료를 진행할 예정임을 알렸다. 이때 박대하(정해균 분)는 유사한 사고 현장을 경험하고도 전혀 다른 증상을 보이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를 설명했고, 시준은 비슷한 외상을 경험한 사람들의 집단 치료를 제안해 동혁의 심기를 건드렸다. 동혁은 "오히려 역효과"라며 날카롭게 대립지만, 결국 대하의 의견으로 집단 치료를 준비했다.
동혁은 지영원(박예진 분)의 도움으로 소방관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집단 치료에 참여한 소방관들은 자신의 경험과 사고 후 증상들을 공유했다. 백소방관은 사고 당시 현장을 고백했다. 그와 같은 현장에 출동했던 다른 환자는 "잊으세요. 죽은 애들은 불쌍하지만 뭐 어쩌겠어요"라고 말해 백소방관을 울컥하게 했다. 두 사람은 급기야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불과 싸우는 소방관에게 짙게 남는 트라우마를 소개해 안타까움을 안긴 가운데, 다른 사람의 마음의 아픔을 치료하는 '영혼수선공' 정신과 의사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그려져 뭉클함을 자아냈다.
역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고 있는 시준은 환자를 보며 8년 전 연인이 떠난 무렵, 아버지의 위로가 필요했음에도 외면당했던 자신의 상처를 떠올리곤 했다. 자꾸만 조여오는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응급실 당번을 자처하고, 늦은 밤 질주를 하던 그의 모습이 오버랩 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환자의 비보를 듣고 고통스러워하는 노우정(안동구 분)의 이야기도 소개돼 뭉클함을 안겼다. 시준은 슬럼프에 빠진 우정에게 "우리도 사람이야"라고 위로했다.
그런가 하면 한우주(정소민 분)는 자신과 시준의 관계를 의심하는 오기태(박수영 분)를 찾아가 으름장을 놓더니, 급기야 무릎까지 꿇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면을 목격한 시준이 분노하는 모습이 엔딩을 장식해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소방관의 이야기를 다룬 이날 에피소드에서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 이들을 구하기 위해 대원들이 사고 현장에 뛰어든 장면을 먹먹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사실적으로 연출해 시선을 끌었다. 오륭은 실감나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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