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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범죄 스릴러 영화 '보고타'(김성제 감독, 영화사 수박 제작)가 끝내 코로나19에 발목 잡혔다. 콜롬비아 보고타 촬영 중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급히 귀국해 상황을 지켜보며 올여름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었던 '보고타' 배우와 제작진은 남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울며 겨자먹기로 촬영을 내년으로 연기하게 됐다.
'보고타'의 주역인 송중기와 이희준 역시 난처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송중기와 이희준의 소속사 하이스토리디앤씨, BH엔터테인먼트 측 역시 "남미 쪽 코로나19 상황이 정말 안 좋다고 들었다. 올여름이면 다시 촬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스케줄을 조율했다. 하지만 점점 현지 상황이 악화돼 제작진도 배우들도 난감해진 상황이다. 배우들이나 제작진 모두 '보고타' 이후 차기작 스케줄이 계획되어 있어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 지난주 내년 촬영에 대해 논의했고 이번주 최종적으로 촬영 일정 변경을 확정했다. 촬영이 연기돼 아쉽지만 작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 작품에 대한 애정이 크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다. 최대한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돼 '보고타' 촬영을 마무리짓고 싶다"고 전했다.
'보고타'는 1990년대 콜롬비아에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장르의 영화로 90% 이상 콜롬비아 보고타 지역에서 로케이션으로 진행되는 블록버스터다. 송중기와 이희준이 주연을 맡았고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많은 기대를 모은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의 야심작 중 하나다.
'보고타'는 많은 예산이 들어간 블록버스터인 만큼 해외 촬영 대신 국내에서 보고타 현지를 재현한 세트를 지어 약 10회차 촬영을 이어가려 했으나 영화의 리얼리티와 작품성을 위해 한국 촬영을 포기,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올여름 다시 보고타로 가서 로케이션을 이어갈 예정이었다.
실제로 지난 11일 '보고타'의 제작을 맡은 신범수 영화사 수박 대표는 본지를 통해 "'보고타'는 스태프를 해산하지 않고 올여름 촬영을 다시 재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배우와 스태프의 안전 우려로 제작진이 자체 판단해 해외에서 촬영을 중단하고 귀국하면서 촬영이 지연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고 있다. '보고타' 촬영도 이에 맞춰 올해 여름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절대 제작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고 제작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런 '보고타' 제작진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콜롬비아 보고타를 포함한 남미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보고타'의 올해 촬영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보고타' 측은 제작진과 배우들의 안전과 미리 예정된 스케줄을 위해 올해 촬영을 포기, 심기일전해 내년 촬영을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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