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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이스크림소녀'→'일진 여고생'…'인간수업' 정다빈의 혹독한 성인식(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5-11 13:42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이스크림 소녀' 정다빈이 이제 정말 배우가 됐다. 성인이 된지 두달만에 출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서 성인도 힘들어할만한 연기를 소화해내면 값진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달 29일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그동안 외면하고 싶었던 10대들의 어두운 내면과 범죄를 전면에 꺼내오며 희대의 문제작을 자처했다. 그 결과 최근 성착취 논란 등으로 문제가 됐던 'n번방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는 반응과 더불어 '파격적'이라는 호평까지 받으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태다.

정다빈은 극중 여고생 서민희 역을 맡았다. 서민희는 화려한 외모, 잘나가는 남친, 친구들의 관심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는 일진으로 돈 없인 지금의 자리도, 관심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틀린 답을 선택하게 되는 인물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정다빈은 11일 진행된 '인간수업' 화상 인터뷰에서 "성인되고 나서 첫 작품이고 주연이라서 부담이 컸다. 어렵게 선택을 했다"고 운을 뗀 후 "대본을 받고 나서 조금은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고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작품을 성인되고 만나서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부담감도 확실히 있었지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대본 받기 전까지는 어떤 역할인지 몰랐다. 성인이 된지 두달 밖에 안됐을때 대본 접해 충격적이었고 어려웠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있을까라는 생각헤 무섭기도 했다. 대본을 몇번 더 읽고 나서야 이 내용에서 전달하려는게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됐다."

파격적인 캐릭터였던 만큼 후유증도 있다. "촬영 할때도 걱정이 컸고 지금도 여전히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상태다"라고 말한 정다빈은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지만 즐기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극중 민희는 성매매를 하는 캐릭터다. 정다빈은 "성범죄와 연관된 캐릭터라 '미화시키지 말자'는 생각을 했고 연민이 안들게 더 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드라마보면서 많이 울었고 촬영하면서도 울었다"며 "정신적으로 힘이 들때 제작자 대표님도 여자분. 촬영감독도 여자분이었고 김여진 선배님도 있어서 열린 마음으로 기다려주고 맡겨 주셨던 것 같다. 우리는 조금더 편하게 임했다"고 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아 쫓기지 않고 신마다 정성들여 촬영했다는게 좋았던 것 같다. 나와 민희는 정말 다른 인물이다. 내가 욕을 정말 못해서 욕만 써져있는 대본을 받고 어떻게 하지 고민했다. 촬영하면서는 하루종일 욕만 했다. 친구들에게 배우기도 배우고. 나중에는 애드리브를 넣기도 하고. 많이 배웠다. 나를 내려놓고 서민희로 살면서 연기했다."

서민희는 불법 비즈니스의 바지사장 왕철(최민수)에게 많이 의지하는 캐릭터다. 정다빈은 함께 호흡을 맞춘 최민수에 대해 "함께 리딩을 할때는 허벅지가 젖을 만큼 긴장을 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서 '긴장을 하면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민희가 의지할 수 있는 왕철인데. 나 또한 의지하고 배워보고 부딪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오히려 선배님에게 조금은 더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기죽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해서 더 활발하게 더 웃으면서 했고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 (선배님 연기를 보면서) '저렇게도 생각할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늘 대본 상황과 정 반대 연기도 준비를 해와서 감탄을 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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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자신의 연기에 후한 점수를 주지는 못했다. "성인되고 첫 작품이라 어마어마하게 부담이 많았다. 지금은 '인간수업'이 내 필모에 들어갈수 있어서 좋고 뿌듯하다. 10점 만점에 5.5점 정도 주겠다. 작품을 네번을 봤다. 그러면서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1년 전 푹빠져서 열심히 연기는 했기 때문에 5.5점은 준다."

정다빈은 "최근 N번방 사건이 이슈가 돼서 충격이었다. 지금 이시기에 공개가 돼서 그런 것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라. 지금 조금 가라앉은 것 같은 것 느낌이 있는데 발화점이 돼서 더 관심을 갖고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며 "나는 이 드라마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면 혹독한 댓가를 치른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배웠다. '인간 수업'을 찍고 나서 인간수업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아역시절 아이스크림 CF를 통해 '아이스크림소녀'라는 닉네임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이젠 어엿한 성인배우가 됐다. "그땐 정말 귀여웠다"고 농담한 그는 "그렇게라도 아직 나를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앞으로 배우로서의 정다빈을 더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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