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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 산업이 코로나19로 고사 위기를 맞았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면서 영화 관객 수는 연일 바닥을 치고 있고 매출액 역시 고공 하락 중이다. 유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역대 최악의 봄을 버티고 있다.
일별 관객 수도 연일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3일 2만6000명까지 떨어졌던 일일 전체 관객 수는 4월 6일에 1만6000명을 기록해 2004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만 명대의 일일 전체 관객 수를 나타냈다. 그리고 4월 7일 1만5000명을 기록하며 2004년 집계 이후 최저 일일 관객 수를 기록했다. 주말 관객 수 역시 3월 넷째 주말(3월 27일~29일)에 15만8000명으로 떨어졌고, 4월 둘째 주말(4월 10일~12일)에는 9만9000명을 기록하면서 2004년 집계 이후 최저 주말 관객 수를 기록했다.
경쟁작 부재→43만명 동원 '인비저블맨' 흥행 1위
재개봉작으로 버티는 극장
코로나19가 극장가에 직격탄으로 작용되면서 신작들의 개봉편수가 자연스레 줄었다. 디지털 온라인 시장 흥행을 목적으로 한 성인물, B급 액션영화 등의 형식 개봉작을 제외한 실질 개봉편수가 감소한 것. 지난 1월 한국영화 실질 개봉 편수는 14편이었는데, 2월 10편, 3월 7편으로 줄었들었다. 개봉일로부터 일주일간의 최대 스크린 수를 기준으로 삼았을 때 500개관 이상으로 개봉한 한국영화는 1월과 2월 각각 4편과 3편이었으나, 이번 3월에는 단 한 편도 없었다. 외국영화 실질 개봉작은 지난 1월 36편에서 2월과 3월에 각각 25편과 23편으로 줄었다. 스크린 500개 이상으로 개봉한 외국영화의 편수도 1월과 2월 각각 4편과 6편이었으나, 3월에는 1편에 불과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야말로 신작이 사라진 극장가는 기획전 형식의 재개봉작으로 부족한 공급을 채우기 바빴다. 2004년 7월 개봉해 지난 2월 26일 재개봉한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알폰소 쿠아론 감독)가 3월 3만2416명의 관객을 모아 3월 재개봉작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고, 2018년 10월 개봉해 3월 9일 재개봉한 '스타 이즈 본'(브래들리 쿠퍼 감독)이 3만2283명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2016년 12월 개봉해 올해 3월 25일 재개봉, 흥행 순위 4위에 오른 '라라랜드'(데이미언 셔젤 감독)는 재개봉일 당일 9903명의 관객을 모아 전체영화 흥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영화로는 2003년 4월 개봉해 올해 3월 재개봉한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이 4089명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2017년 5월 개봉해 올해 3월 재개봉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이 3481명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OTT(Over-The-Top,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의 이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과 달리 TV VOD(IPTV 및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한 영화 소비는 3월에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영관 박스오피스의 일별 이용건수 집계(olleh tv 기준)에 따르면 3월 한 달간 총 이용건수는 130만건이었는데, 이는 2019년 162만건, 2018년 147만건과 비교해 각각 32만건, 17만건 감소했다. 극장 개봉 신작 중심으로 빠른 소비가 이뤄지는 TV VOD의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극장가의 위축이 TV VOD에도 파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2월 말 이후 개봉 예정작들이 개봉을 연기하면서 3월 TV VOD 신작 라인업에도 공백이 생겼고 이로인해 TV VOD 영화 소비 역시 감소세를 비춘 것. 3월 12일을 기점으로 전년 대비와 평년(2017~2019년) 대비 모두에서 TV VOD 이용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이 역시 신작 부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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