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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애중계'가 트로트를 편애하는 법...완성·경쟁보다 도전·시작 '응원'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4-18 13:40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트로트를 향해 걸음마를 내딛은 10대 선수들을 응원한 MBC '편애중계'에서 농구팀과 축구팀의 편애를 받은 김산하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어제(17일) 방송된 MBC '편애중계'는 1부 5.6%, 2부 6.9%(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으며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부 1.7%, 2부 2.4%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7%까지 치솟아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이날 방송은 10대 트로트 가수왕에 도전한 선수들의 간드러지는 무대로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날리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먼저 본선에는 지난주 한 서린 국악 트로트를 선보인 김산하, 순수함 속 넘치는 스타성을 입증한 윤서령에 이어 스윗한 목소리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녹인 이찬원 닮은꼴 전재원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3명이 진출했다.

이들은 농구팀, 축구팀, 야구팀의 편애로 파워를 풀 충전, 아이돌과 힙합을 비롯해 현직 트로트 가수들의 매니저 평가단 앞에서 본선 라운드를 치뤘다. 윤서령은 금잔디의 '신 사랑고개'로 끼를 대방출했고 김산하는 김수희의 '잃어버린 정'으로 허스키한 목소리와 짙은 감성을 자랑했다. 전재원 역시 나훈아의 '무시로'로 절절한 애환을 폭발시켰다.

이 때 전재원의 아쉬운 탈락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축구팀은 농구팀에 찾아가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각종 디스는 물론 농축팀인지 축농팀인지 이름을 두고 유치하게 티격태격 하는 이들의 연합중계는 어느 때보다 오디오가 쉴 틈이 없어 색다른 꿀잼을 안겼다. 또 지난 돌싱 미팅 편에 출연했던 트로트 가수 윤희의 등장으로 반가움을 더하기도 했다.

정경천 작곡가의 신곡 '몰라 몰라'를 불러야하는 결선에서는 김산하와 윤서령 두 사람의 스타일이 뚜렷하게 갈려 시청자들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김산하는 국악 느낌을 완전히 뺀 채 힘 있는 보컬과 구수함을 더해 탁월한 소화력을 입증했고 윤서령은 본인 장기를 살린 깜찍한 표정과 안무로 30년차 프로같은 무대 매너에 강점을 보인 것.

결과는 트로트의 맛을 한층 안정적으로 살린 김산하의 승리로 신곡 '몰라 몰라'의 주인공에 등극, 8승을 이룬 농구팀은 환호를 내질렀다. 여기에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지분을 주장하는 안정환, 김성주의 끈질김 역시 폭소를 자아냈다.

이제 막 트로트를 시작하는 10대 선수들인 만큼 아쉬운 점도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편애중계'만의 응원에 몰입할 수 있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 편'을 들어주는 중계진의 무한 편애와 호들갑, 때로는 현실 가족을 보는 듯한 감정 이입은 리얼한 공감을 부르며 금요일 밤 시청자들의 마음을 쏙 빼놓고 있다.


한편, 10대 트로트 가수왕 대전의 우승자 김산하가 부른 '몰라 몰라'는 오늘(18일) 낮 12시에 공개되며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다음 주 금요일(24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MBC '편애중계'에서는 아이유, 장범준 등과 목소리 싱크로율 100%인 모창 1인자들이 등장, 조회수 400만 뷰의 '경상대 나얼'까지 출연하는 나는 모창가수다 특집이 시작된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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